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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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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경영과 예술- 안성진(마산청과시장(주)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9-06-06 20: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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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도매법인을 경영하면서 사진 작품을 만들고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하는 사람이 왜 예술에 관심을 갖느냐? 자주 듣는 질문이다.

    기업 경영에 창의성이 필요하고 경영자는 회사 내에 집단적인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하면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임직원 교육을 위해서 경영대학원 대신에 예술대학에 보내는 경우가 있고 경영대학원에서도 예술적 사고와 관련된 과목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창의성과 복잡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노벨상 수상자는 그림, 악기 연주, 사진, 연극, 무용 등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다른 과학자나 일반인에 비해서 3배가 되고 또 요즘 전 세계의 유니콘 기업, 자산평가액이 10억 달러를 넘는 비상장기업 중에서 20%가 넘는 기업의 창업자가 미술, 디자인, 음악 등 예술 관련 배경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 공동 창업자 채드 헐리는 미술 전공자이고, 에어 비앤비의 공동 창업자 두 사람은 디자인스쿨 동급생이다.

    뇌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작품과 만나게 되면 마음이 일렁이고 사고의 프레임까지도 흔들리고 새로운 생각으로 나아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창의성을 자극받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은 한 가지 더 있다. 예술가와 같은 창의적인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인데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이러한 기회를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미국의 창업자 및 경영자 대상 전문 잡지인 ‘Inc.’는 이렇게 썼다. “ 스타트업 기업은 꼭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만 한다. ”

    요즘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회평론가 오치아이 요이치(1987년생, 미디어 아티스트, 대학교수, CEO…)는 반복해서 예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미학자 진중권 교수는 “미학이 미래의 경제학이 될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안성진(마산청과시장(주)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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