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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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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시간여행-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6-06 20: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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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어벤저스를 보면 인류의 절반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들은 가족들을, 동료들을 다시 현실세계로 돌려놓고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그들을 사라지게 한 악당을 막으려 한다. 여기서 주인공들은 ‘시간 여행’이라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다른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도 단골소재인 이 시간여행은 과연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일일까? 아니 먼 미래에서는 가능해질 일일까?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우주선을 타거나 빛이 느리게 흐르는 곳에서 가능하다. 미래여행은 상대성이론의 시간지연효과를 이용하면 된다. 지금도 우주비행사들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시간여행을 경험하고 있다. 시속 2만720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에 700여 일간 탑승한 비행사는 이미 0.2초 정도 미래로 여행했다. 만약 빛에 가까운 속도로 다른 별을 여행하고 지구로 돌아온다면 우주인의 나이는 몇 살 늘어나는 반면 지구는 수백 년이 지난 미래의 모습으로 변해 있게 된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웜홀(벌레구멍) 이론이 가장 그럴싸하다. 웜홀이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시켜 주는 가상의 시간 터널이다. 웜홀은 시공간이 떨어져 있는 두 지점을 연결하는 지름길이다. 만약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도 연결돼 있다면 자유자재로 과거와 미래를 오갈 수 있을 것이다. 웜홀은 터널로 생각해도 된다. 산을 넘어가는 것보다 산을 꿰뚫는 터널을 지나는 것이 지름길이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나온 시간여행 방법들은 모두 이론에 불과하다. 빛의 속도로 달리는 우주선을 만들 수도 없고 블랙홀의 거대한 중력을 견딜 수 있는 방법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시간여행을 꿈꾼다. 과거의 어떤 순간 결정했던 후회되는 일들을 바로잡거나 미래의 나의 모습이 실패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되돌리고 또 대비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만일 시간여행의 기회가 생긴다면 어디로 가고 싶을까?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상상해 본다.

    김종민 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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