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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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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모를 고통에 속 상하시죠? 자궁 질환 예방·치료법

난소 낭종, 2~3개월 지나도 안 없어지면 종양 될수도
기형종 혹·불임 원인 ‘자궁내막증’ 반드시 수술해야

  • 기사입력 : 2019-06-09 2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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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은 건강검진이 흔해지고 검진을 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일반화되면서 검진 시 우연히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혹은 난소 낭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해졌다. 특히 건강한 여성이라도 산부인과 검진에서 난소 낭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난소 낭종이 저절로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이다.


    난소 낭종 중 대부분 없어지는 혹은 배란 때에 난포가 터지지 않고 계속해서 커져 일시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2~3개월 정도 기다리면 없어지므로 어떤 치료도 필요가 없다. 다만 2~3개월 기다려도 없어지지 않으면 이는 문제가 되는 난소 낭종이다. 난소 낭종 중 대표적인 것이 난소의 표피 세포에서 기원한 장액성 난소 낭종과 점액성 난소 낭종이다. 이 낭종들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커지면서 일부가 경계성종양 혹은 악성종양으로 자라기 때문에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물론 가임기 여성의 경우 난소 혹만 제거한다.

    창원파티마병원 김석원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김석원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또 다른 난소 낭종 중 낭종 안에 머리카락이나 지방세포가 있는 기형종(테라토마)이라는 혹이 있는데, 이 혹이 크면 이빨까지 생기기도 한다. 이 혹이 생기는 이유는 난소가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이 세포들이 분화하면서 머리카락, 피부, 이빨 등으로 분화하기 때문이다. 이 혹은 지방이 많기 때문에 비중이 낮아서 잘 꼬이기 때문에 발견 즉시 수술해야 한다.

    난소 낭종 중 자궁내막증이라는 질환이 있는데 이는 주변조직과의 유착이 생기기 때문에 난소 바로 옆에 있는 나팔관을 다치게 해 불임의 원인이 되고, 생리통과 성교통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라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 이 자궁내막증은 자궁과 난소 난관 사이의 유착뿐만 아니라 장 유착까지 생기게 하므로 경우에 따라 배변통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수술 시 단순히 난소 낭종만 제거해서는 안 되고 유착박리술을 같이 해야 한다.

    그 외에 드문 경우지만 응급실에 오는 환자 중 황체가 터져 뱃속에 피가 고여서 오는 경우도 있다. 보통 배란기 이후 황체가 형성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부부관계 후 터지기도 한다. 물론 터진다고 해서 모두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혈복강이 심할 경우 수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남성에게는 없지만 여성에게만 있는 난소는 매달 배란을 함으로써 임신을 준비하는 소중한 기관이지만 경우에 따라 없어지지 않는 혹이라면 필수적으로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 이런 경우 과거에는 10㎝ 정도 개복을 했으며, 10년 전부터는 복강경으로 수술을 했다. 복강경은 5㎜~1㎝정도 되는 흉터가 3개 정도 생기게 된다. 요즘은 이 흉터마저도 없애길 원하게 됐다. 다행히 수술 방법은 같으면서도 흉터를 배꼽에 한정시켜 사실상 흉터가 보이지 않는 단일공 수술이 나오게 됐으며, 이 수술은 효과와 비용 면에서는 기존의 방식과 같으면서, 흉터를 배꼽에 한정시킨 수술로 사실상 흉터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궁을 보존하면서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 역시 단일공으로 가능하다. 물론 난소든지 자궁이든지 다 드러내는 것이 훨씬 수술하기 쉽지만 난소도 보존하고 자궁근종의 경우도 자궁근종만 절제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것 또한 단일공으로 가능하다. 단일공으로 자궁근종절제술이 어려웠던 이유는 이전에는 단일공으로 자궁벽을 꿰매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지만 이것도 여러 가지 기술을 통해 가능하게 됐다.

    자궁근종은 특히 미혼여성의 경우 자궁절제술 시행 당시에 임신을 해야 하므로 수술시 자궁내막, 근층, 외층을 3겹 또는 4겹으로 층층이 꿰매줘야 하는데 그것 또한 단일공으로 여러 차례의 노력으로 가능해졌다. 물론 단일공으로 자궁적출술이나 난소적출술도 가능하다. 이는 상대적으로 보존술에 비해 쉽다.

    단일공 수술

    단일공 수술은 미용 면에서 정말 탁월하며, 수술 후 통증조절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아무래도 피부를 작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도 덜한 것이다. 또한 배를 작게 열면 유착도 작게 생기며, 감염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런 수술법도 기존의 개복술이나 3~4개의 구멍을 뚫어서 하는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서도 합병증이나 수술 후 문제점은 비슷하기 때문에 더 좋은 치료 술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술자가 확실한 술기를 터득하지 않으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단일공 수술은 수술의 한 방법이지만 부인과 수술뿐만 아니라 암수술 외과에서 충수염(맹장염)수술, 담낭염 수술 등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환자에게 만족감이 좋으면서 미용적으로 탁월한 수술이다 보니 점점 더 대중화돼 가고 있으며, 부인과 영역에서도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김석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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