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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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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협력업체, 연쇄 도산 공포 확산

협력업체들 인력감축·공장정리 이미 시작 연쇄부도 공포도 빠르게 확산

  • 기사입력 : 2019-06-10 15: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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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차의 임단협 사태가 전면파업으로 악화돼 파업 피해로 매출 감소와 조업 차질을 빚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이미 감원이나 공장 정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했던 연쇄 도산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르노삼성 협력업체에 대한 2차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했는데 부산 뿐만 아니라 경남과 울산지역 협력업체를 포함해 총 4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메인이미지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경남신문DB/

    조사 결과 르노삼성의 노사분규가 장기화하면서 납품 비중이 높은 협력업체들이 실제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1차 협력사인 E사는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구조 조정을 실시해 9명의 직원을 퇴사시킨 것으로 파악됐고, 물량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T사도 전체 90여명의 직원 중 약 30명을 이직을 유도했다.

    르노 매출비중이 80% 이상인 H사도 생산에 고용된 외주인력 30명을 이미 감축했고 K사도 15% 가량의 매출 감소로 생산물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5월 한달간 무려 7일간의 휴업을 실시했다. G사도 르노삼성의 휴가에 맞춰 단체 연차를 사용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고 A사는 4월 한 달 동안만 무려 4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해 최근까지 하루 5000만원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사정을 전했다.

    또 나머지 협력업체들 대부분도 납품물량이 절반 이상 줄면서 단축근무와 휴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큰 폭의 매출 감소에 고용유지를 위한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연쇄 도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 업체는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한 달 지원금이 하루 손실에도 못 미쳐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상의 측에 호소했다.

    상황이 이처럼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협력업체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르노삼성 노사에 대해 원망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는데 업체들은 차라리 전면파업을 하면 같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되는데 지금과 같은 부분파업으로 일부 공정만 운영하거나 공장 가동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면 납품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 생산을 계속할 수 밖에 없어 협력업체는 더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부산상의는 "지금까지 간신히 버텨 온 협력업체들이 파업상황 악화로 고사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경부울 협력업체의 구조조정과 고사 위기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르노삼성차 노사 양측의 전향적인 노력과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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