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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향지시등은 배려와 약속- 권세혁(마산중부서 교통관리계 경위)

  • 기사입력 : 2019-06-11 20: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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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순찰대에서 근무할 당시 보복운전, 난폭운전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서 양측 운전자들을 만나보면 원인은 차선변경 과정에서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변경을 한 것이 서로의 감정을 자극해 난폭·보복운전으로 발전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더 심한 경우에는 난폭·보복운전을 넘어서 큰 인사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듯 소극침주(小隙沈舟)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우리가 아주 사소하게 간과한 것이 큰 재앙이 되어서 되돌아오는 현장을 더러 보게 된다.

    몇몇 운전자들을 상대로 방향지시등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꼭 방향 전환 시 깜빡이를 켜야 하나요?”, “깜빡이 켜는 것 몰랐어요!” 물론 대다수 운전자들이 방향지시등에 대한 역할을 모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방향지시등 조작은 운전자 상호간 약속이다. 도로상황에 따라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좌측이 될 수 있고 우측이 될 수 있다. 도로 위에는 내 차만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도 있고 뒤따라오는 차도 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어디로 가겠다는 의사표시를 상대방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방향지시등인 것이다.

    도로를 운전하시는 운전자 여러분! 인생에서는 my way가 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도로에서만은 상대편을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 필요할 때이다.

    권세혁(마산중부서 교통관리계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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