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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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축사 악취 저감’에 ‘강온 전략’

에어커튼 등 3개 농장에 시범 설치
민원 많은 상습 배출농가 강력 단속

  • 기사입력 : 2019-06-11 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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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군 산인면 부봉마을의 한 돼지사육농가. 2500두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가에는 특이한 악취저감시설이 설치돼있다. 2대의 악취 제거 에어커튼(air curtain)과 개량형 액비순환시스템이다.악취제거 에어커튼의 분출구에서는 쉴새 없이 향기가 난다. 호스의 일정 간격마다 뚫혀진 작은 구멍에서 분출되는 친환경 천연오일의 향이다. 마치 백화점 입구에 설치된 에어커튼처럼 분뇨 악취가 농장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설치업체 관계자의 얘기다.

    조웅제 부군수가 산인면 한 돼지사육농가를 방문, 악취 제거시설 가동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조웅제 부군수가 산인면 한 돼지사육농가를 방문, 악취 제거시설 가동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하루 10t의 처리용량을 갖춘 개량형 액비순환시스템은 돼지의 체내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폭발적으로 배양해 다시 돈사에 유입시킴으로써 돈사 내 축적된 돼지분뇨의 고약한 냄새농도를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낮추는 설비다.

    농장주 안모씨는 "이들 설비를 통해 돼지 분뇨에서 생성되는 냄새 유발물질인 암모니아의 배출량을 70%정도 저감할 수 있고 전체 악취 수준도 10% 이하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설비는 함안군과 농장주가 각각 50%씩 분담해 지난 5월 설치한 것이다.

    군이 이 같은 악취 제거를 위해 우선 이곳 등 3개의 농장을 시범단지로 지정해 6개월간 운영해보고 결과에 따라 사업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축사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함안군이 악취 방지대책으로 내놓은 강온 전략 중 온건한 전략의 일환이다.

    군은 군내 가축사육두수 확대와 밀식사육에 하루 5만~6만t에 이르는 과다한 가축분뇨로 군민들의 상당수가 가축악취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 이 같은 악취 저감시설을 통한 근원적 대책과 함께 강력한 행정적 제재도 병행한다.

    현재 함안군내에는 1106농가가 모두 74만7800마라의 각종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악취공해가 상대적으로 심한 돼지수만 8만41여두에 이른다. 돼지가 배출하는 분뇨량만 하루 429t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야읍, 함안면, 산인면 등 주택지가 몰려 있는 이른바 '가야권'에는 무려 18곳의 돼지사육농가가 밀집해 전체의 56%인 4만7516두를 사육하고 있다. 주민 수가 많은 지역에 많은 축사가 포진한 만큼 악취민원도 많다. 군이 가야권에서 가축분뇨 악취저감시설 설치 시범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악취발생원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종전 3~6개월 시차를 두고 실시하던 악취 포집단속을 매월 시행하고 악취민원 다발축사 17개소에 대한 현장점검도 강화한다.

    1년 이상 악취민원이 지속되고, 3회 이상 기준 초과 시 악취신고시설 지정도 추진한다. 단속 결과 위반사항 적발 시 사안에 따라 사법조치와 행정처분, 과태료 부과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무허가축사 적법화 미이행사업장은 연말 이후 행정처분을 시행하고 가축사육제한지역을 지정, 주거지 인근 신규 축사 설치를 제한키로 했다.

    함안면사무소와 환경기초시설에는 악취모니터링체계도 가동했다. 특히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함안면과 산인면에는 3명의 악취환경감시원을 배치, 악취 다량 발생시기인 4~11월 중 집중 감시한다.

    이와 관련, 군은 10일 조웅제 부군수 주재로 악취 저감 실무대책회의를 갖고 이 같은 대책을 중점 논의하고 단속실무진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조 부군수는 이날 산인면의 축산농가 2곳을 방문, 사육시설을 둘러보고 악취 저감시스템 가동여부를 확인했다.

    조 부군수는 "가축사육 중 발생하는 악취는 지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대한 현안 중 하나"라며 "축산농가와 지역주민이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악취의 근원을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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