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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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근무' 도내 학교 기숙사에도 불똥

7월부터 특례업종서 급식종사자 제외
주말 급식 안돼 기숙사 운영 차질
학생관리 위한 교사 초과근무도 문제

  • 기사입력 : 2019-06-12 21: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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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한 불똥이 도내 학교 기숙사에도 튀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된 데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근로시간 특례업종에서 급식종사자 등도 제외됨에 따라 기숙사 운영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급식이고, 다음이 학생생활 관리다.


    도내 한 고등학교는 52시간제 시행에 따라 주말에는 급식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이 주말에는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고등학교는 격주 혹은 매주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말에 학생을 기숙사에서 퇴실시켜 일요일 저녁에 복귀토록 하고 있다.

    기숙사가 도심지에 있는 학교의 경우 잠깐 외출을 통해 끼니를 해결할 수 있지만 도심지를 벗어난 외곽에 기숙사가 자리한 학교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또 주말 동안 기숙사에 잔류하는 학생이 있으면 교사들이 돌아가며 기숙사에 머물며 근무해 교사들의 업무도 가중되고 있다.

    평일에는 사감이 있지만 주말에는 52시간제로 인해 사감이 근무하지 않아 교사들이 순번을 정해 대신 기숙사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중등고등학교 중 기숙사를 운영하는 곳은 총 103곳에 달한다. 절반가량은 교육공무직을 채용해 사감을 맡고 있지만 42개 학교의 경우 교사들이 전담 또는 순환하며 사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거의 모든 학교가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교사를 사감으로 일하게 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학생모집 등 자체적으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고,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가 일부여서 도교육청도 기숙사 운영을 위한 인건비 등 지원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 개별 학교에서 추가 인력을 채용해야 하지만 비용문제로 채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학부모 이모(43)씨는 “기숙사에 사감이 있어야 하는데 주말에는 52시간제로 인해 사감이 별도로 없고, 밥은 밖에서 사먹어야 한다. 남아있는 사람은 외출을 하고 저녁에 들어와야 한다. 우리는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논의 끝에 주말에 외부에서 식사를 들이는 방법으로 일단 조치했다”고 토로했다.

    또 “기본적으로 기숙사 운영과 식사가 해결돼야 하는데 인원수 대비 교사가 적으니 일반 체육선생이 사감을 병행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식사 제공이다. 그리고 사감들도 수업하고 저녁에 교사들이 당직을 선다고 하지만 격무에 시달려 선생들도 고충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담당 조리종사자 근무가 주말에 안 되다 보니 식사제공이 문제고, 사감 보조인원도 토·일 근무가 안 되니 주말 운영에 한계가 있다. 기숙사는 수익자 부담이기 때문에 인원을 더 뽑으면 이용하는 학생들의 관리비 인상 문제도 있다. 시골은 주말만을 위한 조리종사자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마다 상황이 달라 일단 지켜보고 있다. 주말 급식은 관련법이 바뀌지 않으면 제공이 어려울 것 같고, 사감 문제는 어디까지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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