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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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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칼럼] 잘 놀아야 잘 큰다

  • 기사입력 : 2019-06-14 08: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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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 자유롭게 놀 때일 것이다. 놀지 못하는 아이들은 불행하다.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는 ‘세상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아이들의 놀이권 보장을 위해 교육기회와 마찬가지로 아동기의 놀이 기회 역시 모든 아동에게 공평하게 제고돼야 한다는 인식하에 국가적인 놀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아이들의 놀이 결핍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소문이 나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비롯한 놀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 안전 우려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와 이어져 있다.

    아이들의 놀이를 회복시키는 데에는 학교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학교에는 놀 장소와 놀 친구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에서 놀이시간만 확보해 주면 된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중간놀이시간 운영이 확대되고 있다. 2시간 수업 후 30분, 점심 먹고 30분 정도 놀이시간을 확보해주는 방안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놀이도 교육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놀이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는 정말 많지만 학교일과에 처음 놀이시간을 도입했을 때 우려가 많았다. 안전사고로 다칠 수도 있고, 수업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는 의심도 있었다. 그런데 운동장에서 실컷 놀고 난 아이들이 다음 수업을 집중해서 잘 듣는다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오고 그런 반들이 오히려 사고도 나지 않자 점점 아이들 놀이시간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지난 4월 경상남도교육청이 10개의 학교를 선정해 학생들의 놀이 공간을 조성하는 어린이 놀이 환경 개선 선도학교 사업을 추진한다는 발표도 반갑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많다. 이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데 놀이가 자연스러운 통로이다. 아이들에게 놀 시간과 놀 공간, 놀 친구들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놀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의 큰 두려움은 외로움이다. 친구와 함께 몸으로 놀아보지 못한 아이는 사회성을 키우지 못하거나 더디다. 여럿이 함께 노는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 상황을 만난다. 이때 아이들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타협하는 방법을 배운다. 놀이는 행동하는 능력을 기른다. 스스로 놀아보고,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고, 대안을 찾는 과정이 놀이이다. 머리에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실행해보지 않으면 자기 것으로 완성이 되지 못한다. 잘 노는 아이가 나중에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놀면서 리더십, 사회성도 길러진다. 놀이는 정말 힘이 세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맘껏 울고 웃으며 몸과 마음이 튼튼해진다. 놀면서 수없이 이겨도 보고 져도 보고, 죽어도 보고 살아나기도 하며 아이들은 실패와 미숙함을 이겨내고 더 단단하게 자라난다.

    김 명 숙 (진해신항초 교사)
    김명숙 (진해신항초 교사)

    모든 아이들은 놀 권리를 가지고 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1년 365일 모든 날이 놀기에 좋지 않은 날은 없다.

    김명숙 (진해신항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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