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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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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추모공원 자살사건 유족, 재수사 요구 국민청원

청원 신청 하루 사이 2만7000여명 동의
직장 동료 폭언·폭행이 자살 원인 주장

  • 기사입력 : 2019-06-14 14: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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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추모공원 자살사건 유족, 재수사 요구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통영추모공원 자살사건 유족, 재수사 요구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통영시 추모공원 화장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 A(52) 씨의 딸이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글을 올려 동의 결과와 관계 기관 대응이 주목된다.

     고 A씨의 딸이 게시한 '00공설화장장, 강제 자살 할 수밖에 없었던 직원, 재수사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는 14일 오후 2시 현재 2만7576명이 동의했다.

     A씨 딸은 '재수사 국민청원' 글에서 "아버지는 지난 5월 30일 오전 근무지인 00공설화장장에서 스스로 목을 매어 돌아가셨다"면서 "10년 넘게 성실하게 근무했다. 그러나 올해 1월 B씨가 새 동료로 근무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마찰이 생겼다. 아버지는 B씨로부터 수차례 폭언을 듣고 폭행에 시달렸지만 가장으로서 혼자서 외로이 참으셨다"고 했다.

     또 "같이 계셨던 분들과 아버지께 이야기를 들은 분들의 증언에 의하면, B씨는 식사 중 아버지의 국그릇을 빼앗아 머리에 부어버리고, 깨진 병이 있는 곳으로 아버지를 밀어버리고, 틈만 나면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며 '나는 빽이 있고, 높으신 분들을 많이 알고 있다', '내가 조선소에서 일할 때, 왜 싸움닭이라고 불렸는지 보여주겠다. 끝이 날 때까지 괴롭히겠다'는 등의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황을 어느 정도 알게 되신 어머니도 몇 번이나 00시청을 방문해 사무실 등 CCTV 설치 요청을 넣고 함께 근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시청에선 모르쇠로 일관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어디 여자가 남자들 일하는데 끼어드냐', '12살이나 어린 사람에게 당한게 자랑이냐, 쪽팔리지도 않냐' 등 수치심을 주는 대답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B씨 입사 이후 끝없이 괴롭힘을 당했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도움을 요청했으나 결국은 억울함과 수치심, 두려움에 내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시고 말았다"고 말했다.

     A씨 딸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시청에선 가해자에게 서둘러 사직서를 받고 퇴사시켰다. 어머니는 경찰 측에 단순 자살이 아니니 자세히 조사를 해달라며 폭행 당시의 상황들이 녹음된 아버지의 휴대폰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단순 자살로 종결했다"고 적었다.

     그는 "아버지 휴대폰을 받아 녹음파일만 제대로 들었어도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도대체 왜 자꾸만 시청과 경찰서에서는 사건을 덮으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직장내 폭력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해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청원 마감일은 7월 13일이며 동의 숫자가 20만명을 넘으면 청와대가 답변을 해야 한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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