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1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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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수도 창원에 미세먼지 걱정 없는 수소 시내버스 달린다

전국 최초로 지난 6일 수소버스 3대 운행, 2022년까지 100대 보급 목표
성능 떨어지지 않지만 비싼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

  • 기사입력 : 2019-06-16 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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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수소 버스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수소 버스에는 국내 애니메이션 '라바'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수소 버스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수소 버스에는 국내 애니메이션 '라바'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시내버스는 대부분 경유나 압축천연가스(CNG) 등 연료를 태워 추진력을 얻는 엔진이 달린 차량이다.

    도심을 달리며 배기가스를 내뿜는 시내버스는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으로 꼽힌다.

    최근 미세먼지가 큰 사회문제가 되자 내연기관 시내버스를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버스나 수소버스로 바꾸는 지자체가 늘기 시작했다.

    전국 시·군 중 경남 창원시가 친환경 버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창원시는 전기버스에 이어 전국 최초로 지난 6일부터 수소버스 3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정식 투입했다.

    창원시 시내버스 업체인 대운교통과 동양교통이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수소버스 3대를 샀다.

    환경의 날인 지난 5일 열린 수소버스 개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운행을 갓 시작한 수소버스 성능은 어떨까.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환경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수소 버스를 타고 도심형 수소 충전소로 이동하며 동승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환경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수소 버스를 타고 도심형 수소 충전소로 이동하며 동승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시 수소버스 3대는 성산구 대방동에서 마산합포구 월영동까지 왕복 60㎞를 오가는 108번, 122번 노선을 매일 달린다.

    승객을 태우고 왕복 60㎞를 배차시간에 맞춰 오가려면 수소버스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창원시와 시내버스 회사는 일단 성능에 만족했다.

    수소차는 연료탱크에 충전한 수소와 대기 중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든 전기로 모터를 돌려 달린다.

    이 과정에서 순수한 물만 배출된다.

    창원시 수소버스는 운행 시작 10일째인 16일까지 운행 중 차가 멈추는 등 돌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에어컨을 켜고도 잘 달렸다.

    배터리를 장착해 달리는 전기버스는 1회 충전 시 운행 거리가 200㎞ 내외다.

    노선 운행을 마치는 틈틈이 차고지나 종점에서 충전을 해줘야 다음 노선 운행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수소버스는 수소 30㎏을 한번 충전하면 420㎞까지 달릴 수 있어 하루에 한 번만 충전하면 된다고 버스회사 측은 설명했다.

    창원시는 환경적 이유 말고도 산업적 차원에서 수소버스 보급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기계공업 중심지인 창원시에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산재해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수소차 개발에 나서면서 창원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수소차 부품 개발·생산에 뛰어들었다.

    수소버스 보급이 늘면 늘수록 수소차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소버스가 보편적인 대중교통 수단이 되려면 난관이 많다.

    비싼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수소버스 1대 가격은 8억3천만원 정도다.

    환경부 보조금 4억2천만원, 현대자동차 할인, 저상버스 보조금까지 합해도 시내버스 업체가 수소버스 1대를 사려면 1억5천만원 이상이 든다.

    보조금을 받으면 1억원 초반에 살 수 있는 CNG 시내버스보다 비싸다.

    수소버스가 이렇게 고가인 이유는 아직 양산단계가 아니어서 소량생산에 따른 부품 등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수소버스 보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비싼 수소 가격과 부족한 충전시설은 버스업체에 부담이 된다.

    창원시 수소충전소에서 판매하는 수소 1㎏ 가격은 8천원이다.

    창원에는 아직 수소 생산시설이 없다.

    울산에서 생산한 수소를 압축상태로 창원까지 싣고 오려면 물류비가 많이 들어 수소 가격이 비교적 비싸다.

    수소버스 1대가 수소 30㎏을 충전하면 24만원가량이 든다.

    CNG 연료비와 비교하면 곱절 비싸다.

    창원시는 조례를 제정해 수소를 현재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역시 전국 기초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다는 창원시에도 3곳에 그친다.

    창원시는 이런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대를 추가하는 등 2022년까지 수소버스 1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수소버스는 환경도 살리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교통수단이다"며 "수소버스 보급과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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