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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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축산업계·주민 ‘주촌 악취문제’ 논의… 해결책은?

명쾌한 답 없었지만 심각성엔 공감
시 “분뇨원수 별도 처리 등 협의할 것”

  • 기사입력 : 2019-06-16 22: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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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 주촌면 주촌선천지구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모였지만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각 주체가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한만큼 점진적인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김해시는 지난 13일 주촌면사무소에서 ‘주촌선천지구 악취 해결을 위한 민관상생협의체 회의’를 열고 축산업계 관계자, 아파트 입주민 대표 등과 해법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악취를 단기간에 저감할 방법은 찾지 못했지만 악취저감 선진 기술 사례 도입, 분뇨 원수 별도처리 등의 대안이 거론됐다.

    지난 13일 오후 주촌선천지구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 회의가 김해시 주촌면사무소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주촌선천지구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 회의가 김해시 주촌면사무소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주촌선천지구 주민들이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해시가 조속히 악취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주촌선천지구 주민들이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해시가 조속히 악취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냄새 얼마나 심하나= 주촌선천지구 일대 주민들은 주변 축사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민원을 1년 이상 꾸준히 제기해 왔다.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제기된 민원만 300건이 넘는다. 주민들은 지난 14일 김해시청 앞에서 대책마련 촉구 집회도 열었다. 이들은 악취가 주로 밤에 발생하며, 심할 경우 아침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오후 9시께 직접 확인한 결과 주촌선천지구 일대 전체에서 악취를 맡을 수 있었고 산책은커녕 차량 이동 시 창문을 열고 다니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촌선천지구 아파트 주민은 “냄새가 이렇게 심한데도 당초 사업 인가를 내준 행정의 잘못이 크다. 창문을 열지 못해 여름이면 에어컨을 상시로 가동해야 해 약 85㎡ 아파트 기준 한 달 전기요금이 28만원에 이른다”며 “악취저감 대책 마련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인내할 수 있는 보상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산농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하고 있다”= 악취 발생지로 추정되는 축산농가는 주촌선천지구에서 직선거리로 2㎞ 이내에 7곳이 있고 돼지 1만8000두 가량을 사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농가에서 하루 90t 정도의 분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축산농민은 “최근 인근 농가들이 농가당 수천만원을 들여 액비저장조 전체를 밀폐하는 시설을 설치했다. 악취 저감을 포함한 1년 운영비가 2억원 가량 소요되는데 수익은 2억4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축산농가는 인건비도 제대로 안 나오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농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대책은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 시의 적극적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대책 마련에 고심= 시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축사 이전이지만 여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우선적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대책 중 하나로 분뇨 원수를 수거해 별도 처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분뇨를 별도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김해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장과 김해양돈영농조합법인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두 곳이 있다”며 “민원 발생 지역의 분뇨 전체를 수용할 수 없고 수용에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추후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회의에 앞서 가축분뇨 선진 악취저감기술을 적용한 전국 5곳 농장을 견학한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대책 마련에 참고하기로 했다. 또 추가 테스트를 거쳐 악취측정망 수치를 공개하고 이달 중 ‘주촌선천지구 악취저감 방안 종합용역’의 일환으로 축사 현장 조사와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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