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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 명문전구(名聞全球) - 이름이 전 세계에 나다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9-06-18 08: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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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경기 가운데서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것은 단연 축구일 것이다. 올림픽 정식종목에 든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 각국의 축구 실력을 겨루는 월드컵 경기는 올림픽보다 더 인기가 높다. 남자 성인 월드컵 경기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자축구 월드컵 경기 등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월드컵은 10가지나 될 정도로 많다.

    16일 U-20월드컵에서 한국은 아깝게도 3-1로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 축구가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국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축구대회에서 한국 남자축구가 준우승한 것은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들고, 2002년 서울 월드컵에서 4강에 든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우리나라도 세계 정상의 축구 강국과의 대결에서도 여러 번 이겼으니, 축구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다. 이번 대회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지난 2018년 월드컵에서는 독일을 꺾었으니, 국제무대에서 자신감을 갖고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필자가 처음으로 스포츠 중계방송을 들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64년 동경올림픽대회 때였다. 그때 동네 유선방송 엠프에서 KBS라디오방송을 중계하여, 가끔 올림픽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때는 너무나도 신기한 일이었다. 한국축구는 본선 경기에서 체코에게 6대1, 브라질에 4대0, 약체라는 아랍연방에 마지막으로 10대1로 졌다. 그때 어린 마음에도 “세계의 벽은 정말 높은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축구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하여, 세계 정상급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동안 피땀 흘려 나라를 일으킨 우리 선배들에게 감사하면서, 이런 현상을 계속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흔히 축구 하면 서양에서 기원해서 동양으로 온 경기로 알지만, 사실은 중국이 발상지라는 설이 있다. 동양에서도 오늘날의 축구와 아주 흡사한 축국(蹴鞠)이라는 것이 있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보면, “김유신(金庾信)이 김춘추(金春秋)와 자기 집 앞 마당에서 축국을 하면서 일부러 옷고름을 밟아 떨어지게 해서는, 자기 여동생에게 달아주게 하여 애정관계가 이루어지게 했다”는 내용이 있다.

    중국 산동성(山東省) 치박시(淄博市)에서는 2005년에 축구박물관을 열었다. 그에 앞서 2003년 북경 국제축구박람회에서 FIFA회장이 ‘축구는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선포했다. 중국 사람들의 주장은, ‘중국의 축국이 이집트 등으로 전해져 영국에 전파됐다’는 것이다.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의 아버지는 축국을 매우 좋아하여, 황제가 된 뒤 유방은 아버지를 위해서 전용 구장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가 단순한 기량경쟁에 그치지 말고, 국제사회의 교류를 증진시켜 전 세계를 평화롭게 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기를 빈다.

    * 名 : 이름 명. * 聞 : 들을 문.

    * 全 : 온전 전. * 球 : 공 구.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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