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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5)

그토록 바라던 에메랄드 빛 바다

  • 기사입력 : 2019-06-19 20: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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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해를 퍼스에서 보내게 된 것은 굉장히 설레는 일이었다. 느지막이 일어나 오늘은 드디어 씨티를 구경하기로 했다. 씨티에 가서 런던코트도 구경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인포센터에 가서 캣버스 노선을 받아서 옐로캣과 레드캣을 타고 씨티를 돌아봤다. 런던코트는 영국 런던의 모습을 본 딴 거리로 ‘세인트 조지스 테라스’와 ‘헤이 거리’를 연결하는 아케이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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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메랄드 빛 머금은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바다.
    에메랄드 빛 머금은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바다.

    버스만 계속 타니까 너무 졸려 숙소로 다시 돌아가 자다가 일어나서 저녁을 해먹었다. 냄비 밥을 짓는데 물이 부족했는지 덜 익어서 물 좀 더 넣고 뜸 들였더니 성공했다. 밥 먹고 나가려다 너무 힘들어서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휴대폰 충전하는 선이 고장나 숙소 앞 마켓에서 급하게 새로 샀다. 엄청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10호주달러 정도였다. 이제 이 정도 당황스러운 일은 별 일도 아닌 것 같아졌다.

    다음 날, 8시에 숙소를 나와 프리맨틀로 가는 기차를 탔다. 2존이었고 4.6호주달러였다. 생각보다 빨리 가 도착하자마자 페리 선착장으로 갔다. 페리가 반값이라 들어서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했다. 이유가 너무 궁금했지만 영어를 못해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를 갈까 말까 고민했다. 생각보다 비쌌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어차피 프리맨틀로 간 거 구경하고 나오자고 샀다. 79달러였다. 프리맨틀을 조금 구경하고 콜스에 가서 물이랑 머핀이랑 초콜릿을 사서 페리를 타러 갔다. 너무 더워서 초콜릿이 다 녹았다. 물도 시원했으면 좋을테지만 금방 미지근해졌다.

    페리 선착장.
    페리 선착장.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안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구경하거나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데 우리는 버스 티켓(20호주달러)을 샀다. 날이 선선할 때 자전거를 타고 가면 좋을테지만 한여름에 자전거는 정말 지옥행이다. 버스를 타고 가던 우리도 조금만 내려서 걸으면 땀으로 범벅됐는데 자전거는 정말 상상도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햇빛이 너무 세서 선크림은 필수다. 햇볕으로 가면 피부가 따가웠다. 호주에는 피부암이 많이 걸린다고 하던데 자외선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본 바다는 정말 너무 예뻤다. 티비에서만 보던 물색, 정말 사진으로 보정했을거라고 생각했던 색이 내 눈앞에 실제로 존재했다. 라고스에서 에메랄드 물색을 봤다면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는 정말 포카리 스웨트를 부어놓은 듯한 색이었다. 카메라와 휴대폰을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바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바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로트네스트 섬에서만 사는 쿼카라는 동물이 있다.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동물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는 별명이 있다. 쿼카와 찍은 인증샷들이 인스타나 페북, 구글에 엄청 많은데 우리도 사진을 찍고 싶어서 쿼카를 찾아다녔다. 돌아다니면 엄청 많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찾기 힘들었다. 쿼카를 찾아서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쿼카를 찾아다니진 않았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안에 등대가 있는데 등대로 가는 길에 쿼카를 봤다. 처음에 긴가민가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맞는 것 같아서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도 몰려왔다. 셀카 찍기를 도전했는데 최대한 가까이서 찍는다고 찍었는데 죄다 멀어 보였다. 참고로 나는 강아지와 고양이도 무서워서 가까이 잘 못 간다. 다른 사람들은 엄청 가까이서 찍던데 나는 거리를 두고 자꾸 찍으려고 하니까 외국인들이 엄청 웃었다. 그리고 같이 찍어준다고 해서 멀찍이서 찍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까이서 찍으면 세상 귀여운 쿼카와 함께 셀카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등대.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등대.

    많은 여행객들이 쿼카와 사진을 찍기 위해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게 됐고 쿼카에 해를 가하는 관광객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호주 정부에서는 쿼카를 함부로 만질 경우 약 300호주달러의 벌금을 물게 하고 있다. 한화로 약 25~3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되며 실제로 쿼카에게 화염을 방사했던 관광객은 4000호주달러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고 하니 셀카를 찍되 쿼카를 만지는 것은 지양하자.

    다시 걷다 보니 핑크호수가 있다길래 열심히 더위를 이기며 걸어갔으나 내가 생각했던 핑크호수는 없었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다 말라비틀어진 호수가 약간 핑크빛이긴 했으나 내가 생각했던 딸기우유 같은 핑크호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참을 걷다가 너무 더워서 그늘에 앉아서 쉬다가 마트가 있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핑크호수.
    핑크호수.

    호주 아이스크림은 어떨까하고 기대했는데, 한화로 따지면 1500원 정도 하는데 맛은 200원짜리 불량식품 아이스크림 맛이었다. 콜스나 울월스에서 먹었던 투게더 같은 통에 든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는데, 바 아이스크림은 별로였다.

    선착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정류장 앞에 사람들이 다 먹을 것을 들고 있어서 그런지 쿼카들이 엄청 몰려왔다. 떠나기 전 아쉬워서 이번에는 더 가까이서 찍으려고 했고 사람들이 많이 찍어서 그런지 나도 용기가 생겨서 더 가까이서 찍었다. 7시 55분 페리였는데-아마 마지막 페리로 샀던 것 같다-기다리기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페리가 도착하기 전에 먼저 가서 물어봤더니 6시 35분 페리를 타게 해줬다. 울월스에서 물 사고 돌아와서 라면이랑 밥을 해먹었는데 꿀맛이었다! 이제는 냄비 밥을 잘한다. 눌어 붙지도 않고 타지도 않는다. 다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외국인이 놀라게 해서 심장마비에 걸릴 뻔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도 잘 안 거는데 외국인들은 굉장히 친근하게 말도 잘 걸고 장난도 잘 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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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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