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4일 (월)
전체메뉴

상기도감염이라 쓰고 감기라 부르는 병 '급성 상기도감염'

■ 급성 상기도감염
호흡기 중 코·편도·인두·후두·기관지 등
기도의 윗부분에 염증이 생긴 것

  • 기사입력 : 2019-06-23 21:10:32
  •   
  • 누구나 한 번쯤 환절기에 콧물이 줄줄 나오고, 눈과 코가 가려우며, 코가 맹맹한 증상을 겪어봤을 것이다.

    비염, 알레르기 비염, 급성 상기도감염, 독감 등에 걸리면 흔히 나타나는 이러한 증세는 비슷해 잘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급성 상기도감염의 증상을 확인해 올바르게 구분해보자.

    ◆개념

    “감기는 약을 먹지 않으면 일주일, 약을 먹으면 7일 만에 낫는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을까?” “왜 나는 3주 동안이나 콧물이 나올까?”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급성 상기도감염의 가장 흔한 진단명은 감기이며,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상기도란 기도의 윗부분이란 뜻으로, 우리 몸의 호흡기 중에서 코, 편도, 인두, 후두, 기관 부위를 지칭한다. 이는 기관지, 폐를 포함하는 하기도보다 먼저 우리 몸에서 숨을 들이쉬는 곳으로, 급성 상기도감염이란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뜻한다. 급성 상기도감염은 코에 염증이 생기는 비염, 목구멍에 염증이 생기는 편도염, 인두염, 후두염,인후염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진단명으로, 우리가 코감기, 목감기라고 생각하는 질환들이다.


    ◆원인

    급성 상기도감염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과 세균 감염이 가장 흔하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흔하며, 세균이 원인인 경우는10% 미만이다.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코 증상과 목구멍 통증, 기침, 가래와 같은 인후 부위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전신적으로 바이러스와 세균이 생성하는 독성 물질들에 의해 두드려 맞은 것 같은 근육통이 생길 수도 있다. 또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들어와서 우리 몸의 항체들과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열이 난다. 독감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고열이 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열은 미열이 많고,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에는 고열이 많이 나는 편이다.

    ◆진단

    진단은 증상과 신체 검진, 그리고 필요한 경우 피검사나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신체 검진에서 코의 점막이 부은 경우가 있거나, 코의 부비동에서 탁한 색의 콧물이 분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목구멍은 편도가 부어 있으며, 목구멍의 뒷벽인 인두벽의 색이 빨갛게 변하게 되며, 림프조직이 부어서 인두벽이 울퉁불퉁하게 보이게 된다. 이비인후과 내시경으로 코와 후두를 보았을 때 코의 뒷벽인 비인두가 붓고 분비물이 벽을 덮고 있으며 혀뿌리 부위와 후두덮개, 성대부위가 부어 있거나 빨갛게 변할 수 있다. 열이 나는 경우에는 가벼운 감기가 아닐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를 권유한다. 열이 나는 경우 신체 검진과 더불어 피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데 백혈구가 상승하고 백혈구 중 중성구가 차지하는 부분이 높아질 수 있으며, 염증 수치를 나타내는 CRP 수치가 상승한다. 하부 기도의 염증이 같이 있는 것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폐의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해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

    메인이미지

    ◆치료

    “급성 상기도 감염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낫는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중 감기에 걸렸다고 직장을 쉴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감기에 걸렸을 때마다 학교를 쉴 수 있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 그렇기 때문에 일하면서, 학교에 다니면서도 빠른 치료와 증상 완화를 위해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고열이 없는 급성 상기도감염은 대증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충분한 휴식이 답이다.

    감염이 있는 경우,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이들이 간과하기 쉽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한 이후에는 균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사이토카인(Cytokine)이라는 독소들이 혈관에 배출되면서 몸에 좋지 않은 작용을 하게 된다. 물을 마시면 독소들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쉬울 뿐더러, 기도 점막에 수분이 충분해지면서 가래나 콧물 등의 배출이 원활해져 회복을 앞당기거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수분을 직접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특별한 약이 들어있지 않은 수액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설명된다.

    고열이 나거나 목 통증이 심해서 식사하기 어려운 경우, 코가 막혀서 숨을 쉬기 어려운 경우, 기침이 자주 나와 잠을 방해받는 등의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콧물과 코막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와 코의 점막 수축제를 처방하게 된다.

    콧물이 많거나 코가 막혔을 때는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콧물이 화농성인 경우 부비동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콧물이 마른 딱지가 콧속에서 많아지는 경우에는 코막힘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생리식염수로 코안을 세척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이때 생리식염수가 아닌 수돗물이나 생수 등으로 세척하면 삼투압의 차이로 코안이 아프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국이나 병원에서 생리식염수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목의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소염제와 염증을 줄이는 가글액을 처방하게 되며, 기침과 가래를 줄이거나 배출이 원활하게 하기 위해 거담제, 진해제를 처방한다.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약국에서 살 수 없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 없이 담당 의사에게 항생제 필요 여부를 맡기면 된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이 의심되거나, 바이러스 감염이라도 2차성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와 예방을 위해 사용한다.

    최근 우리나라 의학계 및 정부는 항생제 남용을 줄이고, 가능한 한 항생제 처방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급성 상기도감염이 생겼을 때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언제 약을 먹을 것인지,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갈 것인지, 또 남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학교나 직장을 쉴지 정도만 잘 구분해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더운 날씨,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급성 상기도감염을 예방해 보자.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2019 건강소식 6월호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호철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