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3일 (월)
전체메뉴

(782) 도광양회(韜光養晦) -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

  • 기사입력 : 2019-06-25 08:12:44
  •   

  • 1976년 9월 모택동(毛澤東)이 세상을 떠났고, 문화대혁명이라는 대혼란이 끝났다. 1978년부터 등소평(鄧小平)이 실권을 장악하고 개혁개방(改革開放)을 선포했다. 대내적으로는 정치체재를 개혁하고,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를 개방한다는 뜻이었다. 미국 등 서방국과들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계선하여 중국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방이었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1992년에 이르러 등소평이 내건 지침 가운데 하나가 ‘도광양회(韜光養晦)’였다. ‘중국이 설령 장점이나 강점이 되는 것이 있더라도 계속 감추고, 어둠 속에서 발전을 꾀한다’는 뜻이었다. 경제가 상당히 발전해도 마치 후진국처럼 조용히 내실을 꾀해 나가라는 뜻이다.

    그 이후 중국은 외국인이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가 되어 경제성장률이 계속 매년 10% 정도로 발전하여 드디어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대 경제 강대국이 되기에 이르렀다.

    등소평은 ‘도광양회’ 기조를 100년간 지속하라고 지시하였다. 강택민(江澤民)은 등소평의 지시를 충실히 따라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역시 그랬다.

    2013년 주석에 취임한 시진핑(習近平)은 중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설령 등소평이 ‘100년 동안 도광양회 노선을 견지하라’ 했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국제관계가 바뀐 여건에서 그대로 따르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더 이상 도광양회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시진핑이 취하는 노선을 ‘유소작위(有所作爲)’라고 한다. 어떤 일을 ‘의도적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시진핑은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필요하면 미국과 한 차례 전쟁하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좋게 말하면 중국의 자존심을 살리는 정책이고, 안 좋게 말하면 좀 살만해지니까 상당히 오만해졌다는 것이다.

    중국 생산품의 미국 수입이 늘자, 미국에서 중국 산품에 25% 정도의 관세를 부과하였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정정당당하게 이룬 것이 아니고, 중국의 환율 조작, 특허권 침해, 기술 도용 등에 바탕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미국에서는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이런 조처를 취한 것이다. 중국도 거기에 대응하여 미국 수입품에 25% 정도의 관세를 부과하여 야기된 것이 무역전쟁이다.

    우리나라는 두 나라 틈새에서 입장이 곤란하다. 그런 가운데 이달 6월 1일 중국 당국은 우리나라 사람에 대한 상용(商用)비자 발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예상 밖의 엄청난 제재다. 사드사태로 중국에 단련이 되었다고 하지만,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가나 개인이나를 막론하고, 좀 잘나갈 때 계속해서 처음 어려울 때의 겸손하고 남과의 우호를 추구하는 마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韜 : 칼집 도. * 光 : 빛 광.

    * 養 : 기를 양. * 晦 : 그믐 회.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