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촉석루] 우리에겐 허파 같은 공원이 꼭 필요하다- 이영실(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19-06-26 20:30:24
  •   

  • 매일 가던 동네 등산로,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오르던 뒷산 산책로에 어느 날 갑자기 ‘사유지 내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지고, 집 근처 공원이었던 곳에는 건물이 들어선다.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도시공원은 도시가 계획되면서 쾌적한 도시환경을 형성하여 시민의 건강, 휴양 및 정서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서 설치, 지정된 공원이다. 한마디로 도시에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숨을 쉴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런 도시공원이 2020년이 되면 53.4%가 사라질 수도 있다. 도시계획 수립 시 도시공원으로 결정되어 고시된 후 20년이 지날 때까지 공원조성사업이 시행되지 않은 경우 20년이 되는 날의 다음날 그 효력을 잃는다는 도시공원일몰제에 의해 2020년까지 공원화하지 못한 부지는 공원 용도에서 해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났기 때문이다.

    허파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도심에서 이런 허파의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도시의 숲인 공원이다.

    느티나무 한 그루는 연간 2.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8t의 산소를 방출해 성인 7명에게 필요한 산소량을 공급한다. 보통 1㏊(0.01㎢)의 숲은 1년 동안 경유차 27대가 내뿜는 양인 46㎏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이런 도시공원은 최근 몇 년간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 미세먼지 농도를 저감하는 데 탁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미세먼지 배출량을 저감하려는 정책을 내고 있으나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뉴욕의 중심지인 맨해튼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세계 최대 도시공원인 센트럴파크처럼 우리에겐 도심에서 숨 쉴 수 있고, 휴식할 수 있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도시의 공원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도시공원이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지자체, 공공기관은 물론 시민단체와 기업 등 다양한 주체와 협업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이영실(경남도의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