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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783) 진인진지(眞人眞知) - 참되게 깨달은 사람만이 참되게 안다.

  • 기사입력 : 2019-07-02 08: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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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시대 사상가 장자(莊子)가 지은 〈장자(莊子)〉라는 책에 “지식은 기다린 뒤에 합당해진다. 그러나 그 기다리는 것은 정해져 있지 않다. 참되게 깨달은 사람이 있은 뒤에 참되게 알 수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

    사람마다 각자 갖가지 지식을 갖고 있다. 만고불변의 진리나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고 있고,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가운데서, 말하는 그 당시는 검증이 안 되고, 시간이 지난 뒤에라야 검증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의 생각만 해도 자기 위주로 추측해서 알 뿐이지, 정확한 것은 세월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자신의 앞날에 대한 것도 지금 당장 정확하게 알 수가 없기에, 지금 알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추측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자기가 지금 어떤 사업에 투자를 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자기 자녀가 어느 대학 어느 전공에 가는 것이 좋을지 지금 당장 알 수가 없다.

    사람이 많이 아는 것 같아 보여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당장 내일 일어날 일을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정보와 자료를 수집해서 미래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하려는 것이다. 자기보다 앞선 사람이나 나은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구한다. 지식이 풍부하고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고, 경험이 많고 판단력이 정확하면 예측하는 것을 바르게 알 수 있다.

    지금 당장 하는 일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것 가운데 하나가 정치다.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두고도 정반대의 평가가 나온다.

    어제 6월 30일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판문점에서 북한의 김정은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역사적인 일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한국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킨 일이다”라고 매우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안 좋게 이야기하는 쪽에서는 “트럼프의 선거운동용이다”,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잡혔다”, “실무회담 없는 깜짝쇼는 아무 소용 없는 짓이다”라고 깎아내리려고 했다. 일반 국민들은 누구 말이 옳은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더구나 요즈음은 각종 1인방송이 정말 많이 생겨, 갖가지 다양한 목소리로 다양한 주장들을 하고 있다.

    전직 언론인, 정치인, 교수, 기업인, 연예인 등등이 방송을 만들어 쉬지 않고 주장을 하고 있고, 또 한 번 만들어진 영상은 영구히 다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송에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각자 자기의 관점에서 본 것일 뿐이다.

    또 애초부터 공정하지 않은 입장에서 특정 집단이나 특정 계층을 편들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방송도 많다.

    일반사람들은 이것저것 듣느라고 많은 시간을 거기에 투자하다 보니, 자기 시간을 거의 다 빼앗겨 버려 자기 일에 적잖게 방해가 된다. 자기 할 일 제쳐놓고 방송을 듣는 것은 문제다.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자기 판단을 하는 것이 낫다.

    * 眞 : 참 진. * 人 : 사람 인.

    * 知 : 알 지.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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