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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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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욕지도 풍력발전단지 조성 신중해야

  • 기사입력 : 2019-07-02 20: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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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욕지도 남해안 일대에 추진하려는 해상풍력단지를 놓고 해양환경오염 등 총체적 점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욕지도 풍력단지 조성반대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일 어민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성 반대 시위를 벌였다. 사천 고성 남해지역 어민들은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해상풍력단지라는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면 여의도 1000배 면적의 조업장소가 사라지는 어장 황폐화를 우려했다. 조상 대대로 이곳 해역서 조업을 해온 어민들의 생존권이 하루아침에 위협받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특히 해상풍력발전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제성과 환경 파괴 등을 세밀히 분석해 조성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해상풍력단지는 욕지도에서 7~10km 떨어진 지역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2022년까지 1000MW 이상의 전력생산이 목표다. 민간사업자가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신청했고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책위는 발전기 설치 및 케이블 매설에 따른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한 해저면의 교란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부유토사가 발생하고 어패류 서식지가 파괴되는 생태계 변화가 불 보듯 뻔함을 지적한 것이다. 어민들이 삶의 텃밭을 빼앗는 사업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상황부터 해결해야 한다. 어민과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해 정밀조사와 진단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충분하다.

    정부와 경남도는 탈원전 정책에 따라 부족한 전력을 풍력발전으로 대체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풍력단지 조성 대상 해역이 남해안의 황금어장임을 주시해야 한다. 혹시라도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유발할 수 있는 어장황폐화 등 상상을 넘는 각종 피해를 고려해야만 하는 이유다. 수년 전 남해 앞바다 EEZ(배타적 경제수역)내 모래채취로 인한 해양오염의 분쟁과 갈등을 잊어선 안 된다. 어민들의 목줄을 죄는 무분별한 개발로 죽은 바다로 바뀐 해역을 되살리자면 엄청난 노력과 대가가 요구되는 것이다. 당장 어업자원 보전과 신재생에너지라는 풍력발전의 공존 방안을 찾기가 힘들어 속도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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