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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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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뇌안탈’-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7-03 20: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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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고적 인류의 삶을 소재로 현재 방영되고 있는 TV 드라마에 ‘뇌안탈’이라는 종족이 등장한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신체적 능력은 사람보다 탁월하고 피 색깔이 파란색을 띠고 있다. 극 중 사람과 대치하다 사람에게서 비롯된 어떤 병원체에 의해 멸종되는 설정이다. 신체적 능력이나 피 색깔 등은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것으로 사실은 아니겠지만 ‘뇌안탈’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아 관심이 갔다.

    ▼‘뇌안탈’은 네안데르탈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은 멸종된 사람속의 한 종이다. 최초의 네안데르탈인은 35만년 전 유럽에 나타났으며, 5만년 전 아시아에서 사라졌고, 유럽에는 3만3000년~2만4000년 전까지 살았다고 한다.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가까운 종으로 불을 피울 줄 알았고 석기를 만들어 썼으며 죽은 동료를 매장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네안데르탈은 유전학의 증거로 봤을 때 8만~5만년 전 중동에서 호모 사피엔스와 교배가 이루어졌으며, 유라시아인의 유전자 1~4%는 네안데르탈인에게서 기인했다는 주장이 있다. 아프리카 일부 흑인을 제외한 현생인류는 모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에는 여러 추측이 있으나 그중 현생인류와의 경쟁에서 도태됐다는 설이 많다.

    ▼네안데르탈인이 도태된 원인은 사냥 능력이나 신체 조건, 유전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힘의 논리에 귀속된다. 우리 주변에는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도 힘의 논리에 의해 도태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멸종한 네안데르탈인도 현생인류에 비해 근력이나 뇌 용량 등 뛰어난 부분이 많다고 한다. 만약 그들이 멸종하지 않고 현생인류와 공존하며 그들의 장점과 우리의 장점이 더해져 계속 발전했다면 현생인류의 모습은 어땠을까? 중소기업들이 도태되지 않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되고 그들의 기술 유전자를 서로 합하고 발전시켜 다양하고 건강한 경제 생태계가 형성됐으면 한다.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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