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르포] 마산로봇랜드 가보니

테마파크 등 '흥미'… 접근성 해결 '시급'
11개 기업 입주… 유치 전략 필요
로봇공연장 등 ‘로봇시설’ 눈길

  • 기사입력 : 2019-07-03 21:17:56
  •   
  • 마산로봇랜드 개장이 오는 9월 초로 미뤄진 가운데 3일 찾아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로봇랜드 조성 현장은 개장 준비로 분주했다.

    경남로봇랜드재단은 주요시설의 안전·소방에 대한 사전점검과 이용객 교통, 편의시설, 응급의료체계 등에 대한 보강을 거쳐 오는 9월 정식 개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차례 개장이 미뤄진 마산로봇랜드의 개장 준비 상황과 접근하는 도로 사정을 살펴봤다.

    ◆마산로봇랜드 가는 길=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자를 태운 버스가 창원시청을 출발했다. 시내를 빠져나와 마창대교를 거쳐 현동신도시까지는 도로가 좋아 순탄했으나 구산면 유산삼거리를 통과하자 왕복2차로의 구불구불한 길이 시작됐다. 진입로인 국도 5호선이 개통되지 않아 로봇랜드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 주말 콰이강의 다리 등 인근 관광지로 가는 차량까지 더해진다고 생각하니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주장이 충분히 이해된다. 부산국토관리청의 발표대로 석곡IC~난포IC (마산로봇랜드) 구간이 7월 말에 우선개통돼야 주민들의 우려가 조금이라도 사라질텐데…. 이 구간이 우선개통되더라도 유산삼거리에서 수정마을까지는 좁고 굽은 도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도로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차로 달린지 40여분이 지나자 로봇랜드 입구가 보인다. 입구 회전교차로 몇곳을 제외한 나머지 진입로는 어느정도 준비를 마친 듯 했다.

    ◆연구단지·컨벤션센터= 로봇랜드 입구를 지나 다시 2~3분쯤 달렸을까. 한적한 곳에 연구동 3개의 건물이 보인다. 건물 뒤편에는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도 갖춰져 있다.

    로봇랜드 관계자는 11개 기업과 2개 지원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입주목표 26개의 5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텅 비어있는 연구실을 둘러보고 다시 외부로 나와 덩그러니 놓여진 3개의 연구동 건물을 보니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새삼 떠오른다. 여러 기업이 연구동을 가득 채우고 활발히 로봇연구를 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 경남로봇재단 정창선 원장은 연구동과 컨벤션센터, 테마파크를 연계하는 방안을 더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의 입주 혜택보다는 접근 불편을 상쇄하는 강력한 유인 요소들이 더 필요해 보인다.

    ◆테마파크= 조용하고 한적한 산과 바다를 끼고 자리잡은 테마파크는 유독 화려해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니 테스트를 위해 가동 중인 회전목마와 바이킹 등 놀이기구가 보이고 곳곳에서는 시설보강과 페인트칠 작업이 한창이다. 외부를 둘러보며 여느 놀이공원과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던 중 로봇산업관으로 안내받았다. 내부에는 양팔로봇·협업로봇 등 로봇관련 연구기관들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로봇공연장·제조로봇관·우주항공로봇관 등을 추가로 둘러봤다.

    로봇공연장에서는 차이콥스키 작곡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로봇 5대가 춤을 춘다. 순간순간 바뀌는 조명이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관람자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제조로봇관은 실제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로봇이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도 소개한다.

    마산로봇랜드 내 로봇공연장에서 로봇들이 차이콥스키 작곡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마산로봇랜드 내 로봇공연장에서 로봇들이 차이콥스키 작곡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우주항공로봇관은 아찔하다. 1~3층 규모의 객석에 앉으면 객석 바로 앞 19m가량 낭떠러지로 이끌려 끝이 보이지 않는 우주의 영상을 보여준다. 마치 우주선을 타고 행성을 이동하는 스릴을 느끼게 한다. 이 전시체험관들은 테마파크 내 공공부문 콘텐츠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로봇에 대한 흥미를 끌기에 좋겠다는 생각이다.

    창원 내 놀이시설이 부족해 인근 양산이나 대구 등으로 가는 현실을 고려하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개장을 시민들이 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테마파크 내외부 조경과 진입로 회전교차로 등 일부 공사가 미진하고, 곳곳에 페인트 냄새가 진동해 개장 전까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또 수직으로 상승했다, 수직으로 하강하는 쾌속열차와 스카이타워 등 아찔한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철저를 기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테마공원 놀이시설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테마공원 놀이시설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펜션·호텔·콘도 등 2단계 사업은= 연구단지와 테마파크 사이에는 호텔과 콘도, 관광숙박시설이 들어선다. 호텔 10층 160실, 콘도는 4개 단지 242실, 관광숙박시설은 52동 104실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대규모 숙박시설 건축 공정을 고려하면 내년 말 완공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재단측은 건축 공기를 1년 6개월 정도로 예측하면서 공사기간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이지혜·조윤제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윤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