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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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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중소형 조선사 통합설에 STX,성동조선 촉각

산은 ‘8개 조선 통합’ 추진설
회생계획 이행 중인 STX조선
“사전협의 없었는데…” 당황

  • 기사입력 : 2019-07-03 21: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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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은행발 ‘8개 중소형 조선사 통합설(說)’이 나오면서 회생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과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통영 성동조선해양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인이미지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경남신문DB/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산은)이 보유한 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대한조선, 수출입은행이 맡고 있는 대선조선·성동조선해양, 유암코가 관리 중인 오리엔탈정공·STX엔진·삼강S&C 등 8개 조선관련 회사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중소형 조선사 통합 작업은 이동걸 산은 회장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통합을 비롯해 6800억원대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등 국내 조선해양 살리기 의지를 천명해 왔다.

    8개 중소형 조선사 통합설은 개별사 단위의 구조조정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는 채권단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주발행 형식으로 새 대주주를 유치하고, 산은 등은 주요 주주로서 일정기간 지분을 보유하다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투자를 회수하는 시나리오다.

    이와 관련, 현재 산은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중소형 조선소에 대한 정리방향이 나온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생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경남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전에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산은이나 기재부, 산업부 등에도 문의를 했는데 ‘처음 듣는 얘기’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통합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통합 대상으로 함께 거론된 성동조선해양은 이르면 이달 말 재매각(공개매각)과 청산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은 오는 10월 18일 회생절차가 종료되는 만큼 추가 매각을 마지막으로 한 차례 더 진행하거나 바로 청산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까지 세 차례 매각에 실패했지만 법정관리 기간이 아직 남은 만큼 마지막까지 매각을 시도해본 후 불발될 경우 최종 청산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창원지법 현정헌 공보판사는 이날 경남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개매각을 다시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인수자금을 증빙할 수 있는 업체가 나타난다면 수의계약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동조선해양 노조 한 간부는 “노조원들은 아직까지 회생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며 “수의계약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인수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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