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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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경남FC 날개가 없다

선수간 경쟁구도 없고 공수패턴 반복
연봉 높아졌지만 투지·열정은 식어
FA컵 탈락·리그서도 14경기 무승

  • 기사입력 : 2019-07-05 08: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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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1에서 14경기(7무7패) 연속 무승으로 하위권에 처진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FA컵에서 4부리그 격인 화성FC에도 패하면서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더구나 경남은 3일 열린 화성FC와 FA컵 8강에서 부상으로 제외된 쿠니모토와 조던 머치 등을 제외하고 가동할 수 있는 베스트를 모두 동원하고도 패해 충격 여파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제는 경남이 앞으로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남FC 김승준이 창원축구센터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화성FC와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공을 들고 준비를 하고 있다./경남FC/
    경남FC 김승준이 창원축구센터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화성FC와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공을 들고 준비를 하고 있다./경남FC/

    경남은 전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4명 있지만 화성FC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룩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쿠니모토는 대구전부터 후반 일부시간 출전이 가능하지만 네게바는 시즌 아웃됐고, 룩의 합류는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다. 결국 남은 국내 선수들로 리그에 집중해야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이 떨어진데다 공격은 무디고, 수비는 상대 공격수에 휘둘리며 조직력이 붕괴 수준이다.

    김종부 감독은 그동안 선수단 구성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경험 많은 선수들 위주로 출전을 고집해 오면서 기량의 한계만 보여주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일부 신뢰하는 선수 위주의 출전선수 구성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하면서 누가 빠져도 빈 자리를 채울 만한 더블 스쿼드를 갖추지 못하고, 오히려 팀 내에서는 경쟁구도가 사라졌다. 또 상대팀에게는 똑같은 공격과 수비 패턴이 노출돼 전혀 위협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화성FC전에서 경남수비를 농락하며 선제골을 넣은 유병수는 “(경남에 대한)분석을 많이 했다. 경남 수비들이 태클을 많이 하더라. 원하던 장면이 나왔고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슈팅했다”고 이미 경남 수비진의 패턴이 노출됐음을 시사했다.

    선수단의 안이한 정신적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남FC는 도민구단으로 스폰서가 부족해 대부분의 예산을 도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구단에 비해 연봉수준이 낮다. 경남은 2부로 추락하면서 2015~6년도 구단의 선수 연봉총액도 18억원가량에 그쳤지만 현재 경남FC의 연봉총액은 70~80억 원대로 4배가량 높아졌다. 모기업의 지원이 있는 기업구단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시도민 구단으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경남구단은 지난해 1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여하면서 김종부 감독이 원하는 선수 영입에 막대한 지원을 해주었고, 상대적으로 연봉총액도 급증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연봉은 높아졌지만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투지나 열정은 오히려 줄어 쉽게 지지 않는 경남팀만의 강점도 사라졌다. 현재까지의 투자 대비 결과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 탈락, 리그 10위로 2부 리그 강등을 우려할 만큼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경남은 7월 한 달 여름 이적시장에서 일부 새 선수를 영입해 보완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새 선수를 영입해도 선수들 간 단시간 내 손발을 맞추기 어렵고, 네게바 등을 대체할 만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경남은 분명하게 지난해보다 나은 선수단을 구성했음에도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는 주축선수의 부상 탓만으로 돌리기엔 설명이 부족해졌다. 반전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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