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 학교 공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공간만 바꿔도 ‘가고 싶은 학교’
홍경숙 외 지음, 창비교육 펴냄, 1만5000원

  • 기사입력 : 2019-07-05 08:18:24
  •   
  • 학교는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쉬고, 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즉 학교는 배움의 공간이면서 생활의 공간이다. 학생들에게 학교가 이런 공간이라면 학교는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가고 싶은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학교 공간은 왜 변해야 하는가?’,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교사·건축 교육가·놀이터 디자이너·교육정책관·건축가·건축학자 등 여섯 명의 저자는 학교 공간 혁신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 안에 풀어냈다. 이 책은 학교 공간에 대한 학생들의 바람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교사·학부모 등 여러 주체의 생각을 공간 설계에 반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 학교 공간을 바꾸면서 만나게 될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카페 같은 서울삼양초 도서실.
    카페 같은 서울삼양초 도서실.
    2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만든 서울신원초 ‘신나는 복도’.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만든 서울신원초 ‘신나는 복도’.

    사실 우리 사회는 학교가 왜 변해야 하는지를 잊은 채 지난 한 세기를 보냈다. 일자형 건물,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교실 등으로 획일화된 공간은 학교를 지배하는 교육 이데올로기의 결과이다. 학교는 교육의 참된 가치를 전하는 공간이기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의 틀 안에서 아이들의 생각과 활동을 길들이기 위한 공간이었고, 아이들은 그 공간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시민사회의 힘이 커지고 교육의 민주화가 실현되면서 학교 교육의 변화, 그리고 학교 공간의 혁신을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학교의 주인은 우리’라고 외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뼈아픈 일침이면서, 제도가 만들어 놓은 낡은 틀 안에 갇혀 있던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보게 하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 되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탄생한 여섯 편의 글은 한 권의 책이기에 앞서 우리 모두의 참회록이며,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4광주 선운중 교내 목공소인 ‘예술 작업장 꼬물’.
    광주 선운중 교내 목공소인 ‘예술 작업장 꼬물’.
    사천 용남중의 휴식·놀이공간 ‘채움뜰’
    사천 용남중의 휴식·놀이공간 ‘채움뜰’

    고인룡 공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추천평에서 “학교 공간을 바꾸는 일에 참여해 오면서 스스로에게,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에게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학교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였다. 학교 공간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이 알고 싶어 했던 바로 그 답들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서영훈 기자 float21@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서영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