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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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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양산 열배관 안전지대 아니다

  • 기사입력 : 2019-07-07 20: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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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공사)의 김해와 양산지역 열배관 관리가 부실하다. 감사원이 지난 연말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부근에서 발생한 온수배관 파열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열수송관 안전관리실태를 조사를 벌여 최근 발표했다. 그 자료에 따르면 김해 양산 두 곳은 열배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공사는 이들 지역 7만7786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으나 연결된 열배관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감사결과들 들여다보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격이 없는 점검원 배치, 공공측량 미실시, 정밀 기자재가 누락된 열배관시설 점검 등 기본적인 것들이 무시되고 있다.

    또 공사는 업체와 열배관시설 점검 및 진단용역 발주 등을 계약을 하면서 열수송시설 정밀진단 수행 의무는 부과하지 않았다. 그 결과 양산·김해 열배관시설 유지보수공사(2016년), 영남권역 열수송관시설 유지보수공사(2018년) 등 전국 25개 점검·진단용역 때 정밀진단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독일소재연구소가 내린 매설된 열수송관의 ‘40년 이하’라는 잔여수명을 불합리하다며 40년 이상으로 고치기도 했다. 안전을 다루는 공사의 업무행태가 한심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이러한 것들이 축적돼 백석역 부근의 온수배관 파열사고가 났다.

    그날 사고 직전 차를 타고 파열 지점을 지나던 사망자는 고온·고압의 물기둥에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 아파트 2천800여 가구 주민은 난방용 열 공급이 끊겨 엄동설한 오들오들 떨었다. 이는 과장이 아니라 경찰의 수사결과 드러난 사실이다. 감사원 감사결과를 살펴보면 공사가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김해와 양산도 같은 사고를 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고열이라는 위험’을 다루는 공사의 행태가 이 모양이면 사고 위험은 상존한다 하겠다. 등골이 오싹해진다. 고양시 열수송관 파열사고와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열배관 안전사각지대를 없애는 조치에 착수해라. 감사결과 드러난 ‘무시’에 대한 관련자 처벌은 너무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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