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조임경 창원 (유)떡고물 대표
“남들과 다른 전통음식 만들고파”전통 관심 가지면서 떡·한과 만들어인력 고용 등 사회적 책임 ‘앞장’
- 기사입력 : 2019-07-08 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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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떡집을 운영하면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창원만의 떡을 만들기 위해 떡도장을 연구·개발하는 등 사회적 역할에 힘쓰는 CEO가 있다. 2014년 창원시 봉림동에 자리잡은 (유)떡고물의 조임경(54) 대표 이야기다.
그가 떡집을 시작한 건 전통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스물여덟에 결혼해서 창원으로 오기 전엔 줄곧 서울에서 살았어요. 비교적 도시에서 자라서인지 전통을 접할 일이 적다보니 떡, 조청같은 전통음식에 항상 관심이 있었어요. 사라져가는 안타까움도요. 아이들 다 크고 경제활동을 하려니 제일 먼저 떠오른 게 전통음식이었죠.”
창원시 봉림동에 자리잡은 (유)떡고물의 조임경 대표./전강용 기자/지금은 떡, 한과 모두 만들지만 처음엔 한과만 했다. 한과를 선택한 건 어머니 영향이 컸다. 직접 만드는 이가 몇이나 될까 싶은 한과를 조 대표의 어머니는 자주, 그것도 잘 만들어 자식에게 먹였더랬다. 그래서 그의 떡집은 ‘엄마가 만드는 건강한 먹거리’를 표방한다. 더불어 그가 가게 오픈 때부터 삼았던 경영철학이 또 있다. ‘사회적 책임’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책임이란 걸 알게 됐는데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우리는 55세 이상 고령자를 위주로 노인일자리센터나 새로일하기센터에 인력을 요청해요.”
고용 외에도 매달 지역 복지관에 떡과 음료를 기증하고, 민요선생님을 초빙해 공연도 연다. 그 마음은 가게 이름에도 담겼다. “‘잔칫집 떡고물 얻어먹는다’ 하잖아요. 잘되어서 주위까지 잘되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제조품목도 한과에서 떡으로 바꿨다.
“한과는 명절에만 주로 나가다 보니 일년의 절반 이상을 일할 게 없더라고요. 사회적기업으로서 연중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니 평소 수요가 있는 떡이 낫겠다 싶었죠.”
품목 변경에 문제는 없었다. 가게를 열기 전 명인에게 떡과 한과를 배우기 위해 경기도 포천, 의령, 거창을 2년여 동안 다닌 때문이었다. 단순히 잘 만드는 것보다 특색을 가지도록 연구했다. 창원 특산품 단감을 이용한 와인, 빵은 있는데 떡은 없었다. 분말이나 조각으로 단감을 떡에 넣었다. 현재는 단감·벚꽃 등 모양을 담은 떡도장을 만들기 위해 1년여를 분투 중이다.
“기존에는 벚꽃이나 단감이라고 할만한 게 없더라고요. 비슷한 게 있어도 몇개 만드는데 한 시간이 걸리는 등 기능상 애로가 있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려고 작년 초 업체에 갔더니 한 번에 200만원을 달라더라고요. 부담스러워도 설계·제작공장에 여러번 찾아가 만들어봤죠.”
없는 걸 만들려니 힘들었다. 그때 조 대표가 다니던 폴리텍Ⅶ대학에서 손을 내밀었다.
“교수님께 고민을 털어놓으니 당장 설계과 교수님을 소개시켜 주시더라고요. 도와주신 덕에 지금은 90% 완성 단계입니다.”
지인들은 특허를 내는 게 어떻냐 묻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없다. 의령 망개떡이 발전한 건 어딜 가도 그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란다.
그는 앞으로 떡에 그치지 않고 조청 등 전통음식 제조업체를 꿈꾼다. 하지만 남들을 따라가선 안된다고 말한다. 스스로에게, 또 후배 소상공인들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연구에 몰두하는 저를 보면 주변에선 다들 독특하다고 해요. 근데 사실 당연한 거 아닌가요? 남들이 안하는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차별성을 가지세요.”
김현미 기자※조임경 대표 : △ 1965년 서울 은평구 출생 △1988년 대구보건대학교 졸업 △2014년 (유)떡고물 설립 △창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창원시 경제정책위원회 위원 △창원교육청 교육공무원일반징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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