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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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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속 작은 이야기의 큰 울림

노동자 시인 정은호
시집 ‘방바닥이 속삭인다’ 펴내

  • 기사입력 : 2019-07-09 0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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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호 시인

    들불문학상으로 등단한 창원의 노동자 출신 정은호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방바닥이 속삭인다’(문학의전당 2019)를 냈다.

    우리 주변의 땀내 나는 일상적인 노동자의 삶을 그려내는 그는 두 번째 시집에서 더 깊고 더 애틋한 공장 속 작은 이야기를 통해 자본-노동의 큰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쉴 새 없이 도는 것만 놓고 보면/ 우린 참 많이 닮았다//(중략)//선풍기야!/ 나도 날개를 멈추고 싶다/그런데 누가/ 누가 스위치를 쥐고 있나.’(‘선풍기’ 일부)


    오민석(단국대 교수)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정은호 시인이 자신의 시적 그물로 잡아내는 것은 바로 일상성이다”며 “그는 자본의 뒤꼍에 있는 노동자의 일상을 포획함으로써 19세기 이래 지겹게도 변화지 않고 있는 자본-노동의 구조에 다가간다”고 평했다.

    정은호 시인은 1999년 ‘들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지리한 장마,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갈무리, 2003)가 있다. 현재 ‘객토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인은 시집을 내면서 “위태위태한 삶을 같이한 가족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어 고맙다”며 “때로는 쓸쓸하고 외롭지만 온 길처럼 갈 길을 생각하며 또 부끄러운 흔적을 남긴다”고 했다.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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