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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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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마트공장 가다

로봇이 항공엔진부품 스마트하게 생산

  • 기사입력 : 2019-07-09 2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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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메카’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창원형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의 성공신화가 쓰여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본사를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창립 42년만에 처음으로 지역언론에 공장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한민국의 항공과 방위사업에 사용되는 엔진, 로봇, 보안시스템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항공기엔진 검수 모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항공기엔진 검수 모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6년 글로벌 엔진 제조사들의 최첨단 엔진에 들어갈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1만1022㎡(3310평) 규모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이곳 창원사업장에 엔진부품 신공장을 설립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세계적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글로벌 산업계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창원공장에 자동화 라인을 구축한 이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엔진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첨단 항공 엔진의 고부가 핵심부품을 생산해오고 있으며, 최근 5년간 GE, P&W,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사로부터 받은 부품 수주 금액만 21조원이 넘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력의 심장부인 공장에 들어선 순간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직원이 아닌 무인운반로봇(AGV·Automated Guided Vehicle)이었다.

    소형 승용차 크기의 주황색 AGV는 미리 입력된 생산 계획에 따라 자재창고에서 꺼낸 제품들을 정해진 위치로 분주히 옮기고 있었다. 조그마한 물리적 충격에도 즉시 정지하고, 사방에 있는 장애물을 인식하면서 멈추고 가기를 반복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날렵한 ‘로봇팔’이 프로그램된 작업지시에 따라 절삭공정이 끝난 엔진 부품의 표면을 정밀 가공하고 있었다. 잠시 후 각 공정 작업이 완료되자 다시 무인운반로봇이 밀링 용접 세정 등 다음 공정이 준비된 작업장으로 자동으로 제품을 이동시켰다.

    정밀가공과정에서 필요한 절삭유가 바닥을 통해 운반되면서 공장 내부에서는 거의 절삭유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공장은 흡사 로봇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자동조립·연마·용접·물류이송로봇을 비롯한 첨단장비 80여대가 유연생산시스템(FMS, 설비·창고·공정 일원화 시스템)에 스스로 쉴 새없이 움직이며 항공엔진부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정밀도가 높은 엔진부품을 3차원 검사기를 사용해 정확하게 치수를 측정하고 있다.
    유연생산시스템(FMS) 공정 1- 정밀도가 높은 엔진부품을 3차원 검사기를 사용해 정확하게 치수를 측정하고 있다.
    로봇이 엔진부품의 표면을 정밀하게 다듬고 있다.
    유연생산시스템(FMS) 공정 2- 로봇이 엔진부품의 표면을 정밀하게 다듬고 있다.
    무인운반로봇(AGV : Automated Guided Vehicle)이 제품을 각 공정으로 운반하고 있다.
    유연생산시스템(FMS) 공정 3- 무인운반로봇(AGV : Automated Guided Vehicle)이 제품을 각 공정으로 운반하고 있다.

    공장을 소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감상균 창원사업장장(상무)은 “항공기 엔진 부품 특성상 14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 니켈·티타늄과 같은 난삭 소재를 정밀 가공해야 하고 제품에 따라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인 미크론(1000분의 1mm) 단위 오차까지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내 작업장 온도는 늘 21도 내외로 철저히 관리된다. 온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금속재료의 미세한 팽창으로 정밀 조립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또 사업장 내외부의 컨디션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세팅된 모니터에는 사업장 온도 변화는 물론, 전력 사용량과 절삭유 사용 현황 등의 세부 정보까지 한꺼번에 표시되고 있었다. 사업장 내외부 컨디션은 모바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공장은 앞으로 데이터가 축적되면 품질 불량과 우발적 설비 이상은 물론이며 사전에 이상을 예방하는 AI(인공지능) 지능화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스마트공장은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업체에서도 찾아와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감 사업장장은 “이 정도 크기의 공장이라면 통상 100여명 이상의 직원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자동화라인의 도입으로 인력 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름대로 창원형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첨단 자동·지능화 설비와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첨단기술을 탑재한 스마트공장을 통해 글로벌 항공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지난 1977년 삼성정밀공업으로 창립돼 1987년 삼성항공산업, 2000년 삼성테크윈으로 변경됐다. 이후 한화는 2014년 삼성테크윈 주식 50%를 인수하면서 2015년 한화테크윈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지난해 4월 사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최종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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