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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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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김해 기록물 ‘사적조서’ 발굴

진례면장 등 공적·녹산리 사적 기록
통치정책·식민지 일상사로서 가치
김해 시사편찬 자료 활용·시민 공개

  • 기사입력 : 2019-07-09 21: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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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기 김해지역 인사들과 한 마을의 사적(事績·공적 또는 실적)을 기록한 문서가 발굴됐다.

    김해시는 9일 김해시사 편찬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 중 당시 공공 인물과 마을의 행적을 기록한 문서 ‘사적조서(事績調書)’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최원규 부산대학교 사학과 교수(현대사 전공·퇴직)가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현재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시사편찬실)에 기증·보관 중이다.

    사적조서 중 녹산면 녹산리의 공적을 기록한 부분./김해시/
    사적조서 중 녹산면 녹산리의 공적을 기록한 부분./김해시/

    이 문서는 김해군이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작성한 등사인쇄본 문서철로 32면 분량으로 돼 있다. 진례면장 송세윤(宋世允·1882~1956)과 진례면 신안 근농(勤農) 공제조합 김재한, 가락면 식만 근농 공제조합 이송희, 녹산면 녹산리의 사적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문서 32면 중 20면에 걸쳐 진례면장 송세윤의 공적을 나열했다. 면민 복리 증진과 발달에 전력을 다하고, 사무 개선과 법규 연구에 매진했으며, 출납과 호적, 재산관리, 미풍양속 장려, 농업 개선, 산림 보전, 토목 사업, 조세 징수, 학사 장려 등에서 업무 능력이 뛰어났다고 서술했다.

    근농 공제조합 보도(輔導)위원 2인(김재한, 이송희)에 대한 공적도 기록했다. 악습 개선, 생업자금 대부 알선, 이자 납부, 저축 장려, 가마니 짜기 독려, 민풍 교정 등의 업무 수행에 타의 모범이 됐다는 내용이다.

    개인이 아닌 녹산면 녹산리의 ‘마을 사적’이 첨부돼 있는 점이 특이하다.

    마을의 시설 현황과 연혁, 교육회, 청년회, 경로회, 금주회, 교풍회 창립 등의 활동 사항을 기록함으로써 일제의 통치정책을 성실하게 수행한 모범 마을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이 문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지역의 정치·경제·행정·교육 등 통치 정책과 실상, 김해 사람들의 식민지 일상사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록물로 희귀성이 높다.

    일제강점기 김해지역 실상을 전해주는 사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김해 지방사 연구 기초자료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는 향후 이 문서를 김해 시사편찬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대성동고분박물관 특별전시회에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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