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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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좋아하는 일로 세상을 이롭게- 성복선 (경상남도교육청 정책기획관 장학사)

  • 기사입력 : 2019-07-14 20: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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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돈 안 되는 ‘책 만드는 일’로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드라마 이야기이다.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없어도 한 사람의 마음에 다정한 자국 정도는 남길 수 있지 않겠니?” 드라마 속 작가가 유서에 남긴 이 문장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역경 속에서도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신념이었다.

    유튜브니 웹툰이니 수많은 이미지 콘텐츠들이 스마트폰과 결합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앗아가는 시대다. 사람들은 종이책으로부터 자꾸 멀어지고 그것이 출판업의 불황으로 이어져 이제 책을 만드는 것은 별로 ‘돈 되는 일’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책의 가치를 좇으며 세상에 좋은 책을 내어놓고자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는 출판사 직원들의 이야기가 내게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스스로 높이고 그 가치를 추구하며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비록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 해도, 명예나 권력과 무관한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직업과는 별개로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환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불편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세에 편승하지 않고, ‘좋은 게 좋다’라는 말에 유혹되지 않으며 본인의 인생관에 기반한 소신으로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바로 이런 사람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아이들은 자라면서 가정과 학교 안팎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해 간다. 자신과 사회와의 관계를 고민하고 진지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통해 앞날을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돈 많이 버는’ 또는 ‘안정된’ 일뿐만이 아니라 비록 그것이 보장되지 않더라도 그 일의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고민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지혜롭게 격려하고 응원해야 한다. 아이들이 진정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행복한 삶을 찾고 그 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다.

    성복선 (경상남도교육청 정책기획관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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