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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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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축구장 대관시간에만 켜는 창원 동읍주민운동장 대형조명

“밤 늦게까지 운동할 수 있게” vs “가로등으로도 충분”
주민 “소등하면 운동 중에도 귀가. 편의 위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주민센터 “조례 방침대로 운영. 인근 주거지 빛공해도 고려해야”

  • 기사입력 : 2019-07-14 20: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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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민운동장을 밤 늦은 시간까지 이용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운동장의 야간조명을 언제까지 켜놓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주민은 주민운동장 야간조명이 축구장 대관시간 동안만 켜져 있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대관시간 이후에도 주민들이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명을 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동읍주민센터는 규정상 축구장 대관 시간에만 조명을 켜도록 되어 있고, 이후에는 주변 가로등 조명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읍 주민운동장 축구장에는 4개의 조명탑과 16개의 트랙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동읍체육회 소속 관리인이 조명탑 점등과 소등을 위탁·관리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주민운동장./김승권 기자/
    창원시 의창구 동읍주민운동장./김승권 기자/

    ◆주민 입장=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사는 김모(40)씨는 퇴근을 하면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운동장에서 운동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는 등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한다. 김씨가 운동하는 시간에는 보통 동호회나 학교, 실업팀 등이 주민운동장을 대관해 축구시합이나 훈련 등을 한다. 하지만 운동장 대관시간이 끝나면 일괄적으로 대형조명이 꺼진다. 김씨는 “같은 시간 보통 주민 30~40여명이 운동장에서 걷거나 놀이를 하고 있는데 조명이 꺼지고 나면 주변이 갑자기 어두워져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다가도 분위기가 깨져 자리를 뜬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동읍 주민이라고 밝힌 변기호씨는 창원시 민원게시판을 통해 “운동장은 주민들과 함께 교류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주민의 입장에서 최소한의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들이 축구장, 농구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관리자 입장= 동읍주민센터는 ‘창원시 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에 따라 대관시간만 조명탑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밤 늦게까지 켜 둘 경우 인근 주민의 민원이 있고 관리하기 힘들며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읍주민센터 관계자는 “의창구 내 15개 주민·공설운동장 중 축구장 조명탑이 설치된 시설은 4개소가 있지만 모두 대관 시에만 조명탑을 켜고 있다. 그 외의 시간은 인근 주민 야간 휴식 등의 사유로 점등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시 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에 따라 시민 누구나 소정의 대관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아 예약하지 않으면 수동 조작이 필요한 조명탑 등의 시설은 사용이 불가하다. 대형조명은 경기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주민의 의견을 존중해 기존 오후 10시에 소등하던 운동장 내 가로등의 점등시간을 24시까지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밤 늦게까지 노는 것도 안전상 문제가 될 수 있다. 운동장 인근 주거지에서도 조명으로 인한 빛공해로 민원이 종종 제기되고 있어 한쪽의 입장만 들어줄 수도 없다”며 “해당 민원 해결을 위해 밝은 LED조명으로 교체를 검토해 보겠다”고 부연했다.

    ◆현황= 창원시는 읍·면·동간 균형적인 체육시설 구축과 지역주민의 여가생활 도모를 위해 부지매입비 77억원, 시설비 52억원 등 총 12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의창구 동읍 용잠리 662 일원에 주민운동장을 2012년 2월 6일 준공했다. 이 운동장에는 인조잔디축구장 1면과 축구장 외곽에 조깅트랙 388m, 테니스장 3면, 농구장 1면, 족구장 1면이 조성됐다. 부대시설로는 본부석, 축구장 조명타워 4개, 테니스장 조명탑 4개, 유수지 분수 2대, 주차장(115면), 화장실, 운동기구 및 휴게시설(파고라 6개소, 벤치 64개) 등이 설치됐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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