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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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도내 소상공인 '깊은 한숨'

최저임금 인상에 소상공인 궁여지책
정부·정치권에 근본 대책 마련 호소
“편의점은 새벽에 문 닫고, 식당은 가족 동원”

  • 기사입력 : 2019-07-15 2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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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할 형편이 안돼서 새벽에는 편의점 문 닫아요.”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도내 소상공인들은 “경기를 반영하지 못한 정치적 결정”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소상공인이 오롯이 떠안아야 한다며 존폐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3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8590원으로 의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의결 직후 성명을 내고 “최저임금 차등화와 고시 월 환산액 삭제 등을 무산시킨 최임위의 방침은 최저임금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소상공인들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며 “특정한 정치적 방침에 의해 최저임금이 좌우되면서 사업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감안해 우리 경제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저임금 관련 시스템 개혁을 위해 정부당국과 정치권이 근본적인 대안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남지역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최저임금 인상이 인건비 이외에도 영향을 미치는 데다 경기가 워낙 어려워 인건비 상승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도 없어 오롯이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며 한숨이 깊다.

    김해 토양오리식당 대표 김미숙(49) 씨는 “최저임금 인상이 단순히 직접 고용하는 인건비 인상으로 그치는 게 아니다. 가게에 들어오는 자재들도 오른다. 그들 업체도 인건비가 오르기 때문”이라면서 “작년에도 주방에서 종일 일하는 직원의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내가 일을 더 하기로 했다. 이제는 서빙 인력도 절반으로 줄여야 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해 대청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현오씨도 난색을 표했다. 그는 “우리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지난 2년간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다. 24시간 운영하다가 올 초부터 고용할 여력이 없어서 새벽 2시부터 오전 8시까지는 문을 닫기로 했다. 부담이 더 가중되면 운영시간이나 인력을 더 줄여야 하나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무급가족종사자를 늘린다는 말까지 나온다. 창원 상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3)씨는 “내가 부담이 된다고 음식값을 올린다는 건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은데 손님들 오지 말라는 얘기”라면서 “도저히 안될 땐 시간여유가 있는 가족들에게 손을 벌려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 직접 당사자인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 등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최저임금 구조 개편을 위해 지역 조직을 망라해 규탄대회를 여는 등 역량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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