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한순갑 창원 ㈜아이스펙 대표
“전자파 차단 원천기술로 방산시장 뚫었죠”시장개척 가능성 확인한 후 창업무기체계 개발 때부터 사업 참여
- 기사입력 : 2019-07-15 21: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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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계산업의 메카’답게 창원국가산업단지에는 수많은 기계 관련 기업들이 있지만 전자파(EMI/EMC) 차단 기술로 방산(防産)시장을 공략해 성공신화를 써가는 최고경영자가 있다. 바로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이다.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가 각종 인증패가 걸린 연구실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전강용 기자/한순갑 대표는 지난 4일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창원국가산단내 아이스펙 본사에서 경남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1980년대 말부터 군에 들어가는 모든 무기체계에 대해 미국 규격의 전자파 기준을 만족시키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대기업(대우중공업)에서 전자파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전자파 차단 원천기술을 개발해 방산시장을 뚫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자파 차단 기술이 성공할 확신을 가졌나.
▲1990년 걸프전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통신, 레이더 등을 무력화한 전자파 무기였다. 이후 우리 군 및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무기체계에 대해 전자파 규제를 실시했고, 규제를 만족시키지 않으면 체계에 장착할 수 없도록 했다. 전자파 간섭이 일어나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후반 전자파 무기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산업용로봇, 원전 등 민간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파 대책을 하면서 전자파 차단 기술이 돈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창업 스타트업 기업으로 알고 있다. 창업 과정은.
▲시장개척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창업을 결심해 기아자동차에서 전자파를 담당하던 박재현 현 연구소장과 함께 전자파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를 세웠다. 2003년 창원문성대 창업보육센터가 개관하기 전에 입주를 해서 전자파 컨설팅부터 시작했다. 당시 최대 프로젝트인 차기전차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했다. 당시 대기업 과장 연봉인 5000만원 정도를 받고 개발이 끝날 때까지 4년간 갱신한 것이 회사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방산시장은 어떻게 뚫었나.
▲방산시장은 매우 폐쇄적이다. 처음에는 들어가기 쉽지 않았다. 무기체계는 개발기간이 길기 때문에 개발 때부터 참여했다. 대기업에서 직접 하는 것보다 우리와 같은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 한 뒤 제대로 된 비용을 받았다. 그 후 전자파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시장점유율도 확대됐지만 전자파 차단 부품만 팔아서는 성장에 한계를 느껴 전자파 대책을 적용한 군용 에어컨 제어기, 인버터, 로봇 제어기 등 제어기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2003년 창업 첫해에 1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뒤 2010년이 되어서야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가 각종 인증패가 걸린 연구실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전강용 기자/-회사가 본궤도에 오른 계기는.
▲군이 전술정보통신체계를 바꾸는 사업에 참여하면서 매출이 1년에 50~60억원 정도씩 늘어났다. 이 사업에 참여했던 기업은 창원에서는 아이스펙 뿐이었다.
-애로 사항은 무엇인가.
▲핵이나 EMP(강력한 전자기파) 공격에 대비한 시설에 적용되는 부품인 HEMP(고출력 전자기 펄스) 필터를 국내 기술로 자체개발했지만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 주요 시설에 도입하지 않고 있다. 공주백업센터에는 외국회사 제품이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다. 아이스펙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HEMP 필터는 2015년 NEP(신제품 인증) 및 우수 조달물자로 등록됐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본사와 경기도 용인 흥덕IT밸리에 있는 연구소에서 전자파 대책을 강화한 제어기(회로 시스템)를 개발하고 있다. 무인 로봇 제어기, 자주포 포탑 제어 시스템 등이다. 5년에서 10년 뒤 양산에 들어갈 물량을 미리 개발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한순갑 대표 : △ 1964년 창원 출생 △창원고 졸업 △광운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졸업 △대우중공업 대리 △한국산업안전공단 심사원 △한국전기연구원 올해의 기술혁신CEO △자본재산업 발전유공자 산업포장 수상 △창원시 2019년 최고경영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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