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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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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전화위복- 이준희(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7-17 20: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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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전한 시대에 회남왕 유안이 지은 ‘회남자 인간훈’편에 나오는 글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온갖 사람을 만나게 되고 별별 일을 다 겪게 되는데 슬픈 일이 있으면 기쁜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다는 내용으로 인생의 길흉화복은 쉽게 예측할 수 없으니 눈앞에 벌어지는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새옹지마의 뜻은 널리 알려진 내용으로 중국 국경의 새옹이 준마를 키웠는데 하루아침에 말이 없어져 동네 사람들이 위로하자 “좋은 일이 생길지 기다려 보자”고 했는데 얼마 후 말 한 필을 데리고 준마가 집으로 왔다. 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좋으냐고 묻자 “말이 생겨서 좋지만 나쁜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했는데 외동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 최악의 사고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일어났고, 젊은이들은 모두 징집되어 죽거나 크게 다쳤는데 새옹의 자식은 군역이 면제되어 살아남았다.

    ▼대한민국은 현재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처음 성사된 한일 양자 실무협의에서는 한국을 아예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국회에서 심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에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예산을 1200억원 이상 증액하고, 일본의 규제 대상에 오른 3대 품목 중 고순도 불화수소를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급기야 일본의 대한국 수출제한 조치에 대해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다고 경고까지 했다. 그리고 ‘탈(脫) 일본’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우리는 과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제 강점기 국채보상운동, IMF 외환위기 금 모으기와 같이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번 역시 힘들고 어렵겠지만 국민의 단합된 힘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슬기로운 대처로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 주었으면 한다.

    이준희(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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