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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주말에”…태풍 다나스 북상에 피서지 상인들 '울상'

해수욕장 입욕 통제 등으로 숙박·항공 예약 취소 잇따라

  • 기사입력 : 2019-07-19 14: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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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직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수상구조대 망루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직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수상구조대 망루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5호 태풍 '다나스'의 북상으로 이번 주말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는 등 피해가 예상되자 '여름 특수'를 노리던 피서지 인근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많은 인파로 북적거려야 할 전국 주요 해수욕장은 피서객 발길이 뜸해져 한산한 모습이고, 주말 숙박·항공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태풍의 길목인 제주에는 19일 오전 9시부터 육·해상에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피서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기상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자 중문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 등 11개 지정 해수욕장과 해안변 입욕을 전면 통제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져 폭우가 쏟아짐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올레길 탐방도 제한하고 있다.

    또 절물자연휴양림과 돌문화공원, 신화역사공원 등 도내 185개 공영·사설 관광지들은 태풍을 앞두고 시설물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도내 2천여척의 선박과 8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14척의 입출항도 전면 통제됐다.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 중인 1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파도가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 중인 1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파도가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의 영향으로 주말까지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말 제주를 찾으려던 관광객들은 서둘러 숙박 예약과 항공권을 취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객실 과잉 공급과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제주지역 숙박업계는 피서철 극성수기를 맞아 특수를 기대했지만, 크게 낙담하는 모습이다.

    제주 숙박업계 관계자는 "태풍의 경로가 제주를 관통한다는 기상청 예보가 나온 뒤 숙박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평일이 아닌 주말에 태풍이 찾아와 타격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전북 부안지역 5개 해수욕장(부안, 위도, 격포, 모항, 고사포)과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은 현재까지 정상 운영 중이지만 태풍이 상륙하면 해안가 출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여름철 특수를 기대했던 인근 상인들은 지난해 여름보다 더위가 늦어 가뜩이나 손님도 적은 데 태풍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격포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작년 이맘때 더위가 한창이었는데 올해는 선선하기까지 해 관광객이 별로 없다"며 "그런데 태풍까지 올라온다니 그나마 있던 피서객도 사라져 장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전남지역 54개 해수욕장은 아직 폐쇄되지 않았으나 태풍 접근 상황에 따라 해안가 출입이 금지될 전망이다.

    특히 주말에 태풍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말 휴일 숙박을 취소하는 피서객들도 나오고 있어 지역 펜션이나 숙박업소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보성 율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펜션 대표는 "한 달 전 예약이 꽉 찼는데 태풍이 전남으로 온다는 소식에 20% 정도가 예약을 취소했고 계속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라며 "주말 피서 특수가 완전히 날아가 버려 인근 식당들도 다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7개 해수욕장과 경남 26개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도 주말 태풍 소식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개장한 해운대·송정·송도 해수욕장 3곳은 이달 15일까지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140만명이나 줄었다.

    이달부터 개장한 광안리·다대포·일광·임랑 해수욕장도 방문객이 20만명 감소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상인단체인 '구남로를 사랑하는 모임' 장영국 대표는 "부산에 최근 선선하거나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서 분위기가 나지 않아 손님이 지난해보다 많이 줄었다"면서 "이번 주 내내 장마가 이어지고 태풍까지 온다니 상인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일찍이 도내 26개 해수욕장 입수를 금지하고 감시탑과 구명보트를 육상으로 인양하거나 파라솔을 모두 철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암해수욕장 인근 카페 관계자는 "아직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으나 최근 태풍 소식 때문에 이곳을 찾는 발길이 많이 뜸해졌다"며 "한창 성수기에 이렇게 태풍이 닥치니 영업에 피해가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주변 상인은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손님으로 들끓어야 함에도 궂은 날씨로 손님이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포항뿐만 아니라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말 그대로 개점 휴업 상태다.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한 해산물식당 주인은 "재작년에는 괜찮았는데 작년에 좀 줄었고 올해는 심할 정도로 손님이 없다"며 "토요일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손님이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 30여개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충남 4개 시·군은 태풍이 상륙할 경우 해수욕장을 폐쇄하고, 피서객 입수를 제한하는 등 비상대책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태풍이 동해안은 거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강원 92개 해수욕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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