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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일본 나가노 시민들의 용기있는 양심- 하강돈((사)비화가야역사문화 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 2019-07-22 20: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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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망의 21세기를 맞이하기 10년 전, 일본 열도의 중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나가노시 마쓰시로에서는 평소 평화를 사랑하는 소수의 시민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고 시민운동을 하고 있었다. 근세기 들어 자국의 보수극우 집권세력이 전쟁을 일으켜 이웃나라들을 침략해 수많은 피해를 입혔다. 인류를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국토를 파괴하고 인권과 주권을 유린한 범죄행위를 중단하고 피해 당사국에 즉시 사과와 배상을 해야만 한다고 양심 있는 전 나가노 시민이 일어났던 것이다. 일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패색이 짙어지자 천황과 육해공사령부와 정부 부처를 지하 요새로 피난시켜 최후의 대미항전을 불사하고, 험준한 산악 지하에 소개작전을 감행했다. 일제는 지하 13㎞에 이르는 호 굴착공사를 단시일에 건설하는데, 주로 한국인( 대부분 영남인) 을 동원, 반인륜적 강제노역을 시킨 범죄를 저질렀던 것이다.

    근세기 파쇼, 나치주의 세력들에게 수없이 죽어간 인류 원혼들의 처절한 통곡소리를 전설처럼 들어온 나가노 시민들이 합심해 1995년도에, 이름하여 ‘나가노시 마쓰시로 대본영조선인희생자추도평화기념비유지관리위원회’가 결성되고 단체 사무국장 원산무부씨가 한국인 희생자들에게 위령과 사과를 하러 현지 조사차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창녕군에서만 강제징용자 550명 가운데 생존해 계신 160분을 찾아 현 생활상태를 조사하고 깊은 위로와 사과를 올렸다. 하라야마 국장은 생존자 55명의 가족을 찿아 직접 사과하고 당시 지하호 강제노역의 참상과 일제의 반인륜적 행위의 실상을 생생히 기록, ‘채인돌’이라는 제호로 증언집을 필자와 공동으로 발간해 양국의 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했다.

    나가노 시민들을 비롯한 양심있는 일본인들이 대대손손 구름같이 많이 태어나 양심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한다면 행복한 인류의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아베 정부는 메이지시대 지도자 요시다 쇼인의 사상을 무조건 계승하려는 태도를 버린다면, 한일간 우호친선을 넘어 21세기 인류평화와 공동번영의 주역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강돈((사)비화가야역사문화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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