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사설] 도립예술단, 장르 융복합이 과제다

  • 기사입력 : 2019-07-23 20:25:15
  •   
  • 경남도립예술단 설립 장르가 ‘극단’으로 최종 확정됐다. 경남도의 계획대로라면 조례 제정과 조직 정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과거 도지사들의 잇단 설립 공약과 무산이 문화예술인과 문화향유를 기대했던 도민에게 줬던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르 선정은 그 출발점이다. 그러나 장르 선정을 앞두고 문제를 제기했던 경남음악협회가 다음 주께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의 갈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자칫 출발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예기다.

    선정 과정을 보면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남발전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결과 선호도가 뮤지컬이 가장 높았으나 제외됐다. 경남음악협회 측에서 보면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다. 이후 뮤지컬이 빠지고 1순위 도립극단, 2순위 도립교향악단으로 하는 도문화예술협치위원회의 회의자료 작성 등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한 도의 해명도 있다. 뮤지컬의 높은 제작 예산과 지역 예술인 단체와의 상생 어려움 등이다. 그러나 아직도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본지가 본란을 통해 간과해선 안 된다고 한 경남음악협회 제기 문제(본지 7월 19일자)를 소홀히 다룬 것이 아닌가 한다.

    ‘극단’의 결정은 예술단체와 도정자문위, 도의회, 도문화예술협치위 등과 숙의 과정을 거쳐 내린 결론이다. ‘극단’이 도립예술단으로 출범해도 갈등이 계속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경남은 세종시를 제외한 도립예술단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가 계속될 것이다. 넓혀야 하는 경남 예술인은 설 자리가 그대로다.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역시 줄어들게 될 것이다. 문화예술계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은 2가지다. 하나는 더 이상 갈등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포함한다. 바로 장르의 융복합이다. 즉 내년 첫 출발하는 도립예술단의 구성과 운영에서 장르의 융복합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도민의 문화향유는 여기에 달렸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