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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교육과 시장경제- 구점득(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19-07-23 20: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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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는 책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시민 중심의 독서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일반 및 청소년 부문 ‘2019 창원의 책’으로 ‘아몬드(손원평)’를 선정했다. ‘아몬드’라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다.

    책을 읽어 들어가면서 문장 하나하나에 감동하기도 했지만, 곤이가 아빠에 대한 원망 섞인 한마디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으로 한참을 읽고 또 읽었다. 내 이야기인 듯 너무나도 실감나게 표현을 했다.

    “그 사람은 내 인생에 시멘트를 쫙 들이붓고 그 위에 자기가 설계한 새 건물을 지을 생각만 해. 난 그런 애가 아닌데….”

    우리는 자녀들에게 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이것은 하고 이것은 하지 마라, 온통 간섭에 간섭을 다하지 않았던가? 자식이라서 또 사랑한다는 미명 하에 속박하고 재촉하지 않았던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며 기다려주지 못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밀려오는 시간이었다.

    교육정책이 시장의 흐름에 맡겨지지 않고 선거공약이나 소수의 생각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면 국가의 미래는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계가 자국의 뛰어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데 비해 우리는 평준화를 이야기한다.

    자사고는 2002년 김대중 정부가 도입한 이후 교육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육감들은 긍정적 효과는 애써 외면한 채 고교서열화를 부추기고 일반고를 황폐화시킨다는 이유로 폐지를 고집하고 있다. 평준화에 매몰돼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수월성과 다양성 교육을 편협적인 시각으로 보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더구나 자사고를 폐지한다고 해서 갑자기 일반고가 살아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자사고 폐지 정책은 재검토 돼야 하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에 대해 대화하고 고민하여 정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교육자치의 핵심이 아닐까?

    구점득(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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