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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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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구도심 주차 해법- 이상규(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19-07-24 20: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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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진주·진해와 같은 구도시는 신도시인 창원에 비해 사회기반시설 기능이 떨어지고 낡았지만 오랜 도시로서 나름 장점이 있다. 옛 도심 골목은 사람이 사는 냄새가 난다. 아파트와 달리 주민들은 이웃에 누가 사는지 알고, 동네서 서로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는 훈훈함이 있다. 재래시장이 집 곁에 있어 장 보기 좋고, 대중탕과 이발소, 맛집 등 단골가게가 있어 살기 편하다.

    ▼반면 구 도심의 가장 큰 장애는 교통문제다. 주차할 곳이 마땅찮아 밤 늦게 귀가하는 사람은 동네를 몇 바퀴 돌아야 하고 다른 동네에 차를 세우기 일쑤다. 때로는 주차문제로 정든 이웃이 갈등을 빚는다. 어떤 주민은 집 앞에 물통을 놓아두고 자기 주차영역이라고 주장한다. 낯선 사람이 대문 앞에 주차를 할 경우 큰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식들이 모이는 명절에는 주차전쟁이 극심하다.

    ▼최근 창원시가 이 같은 구 도심의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름하여 ‘이웃나눔 임시주차장’ 조성사업. 동네 복판에 공용주차장을 만들어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주택지 내 장기간 방치된 유휴 공한지를 토지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주차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우선 사유지와 국·시유지 등 공한지 41필지(총면적 1만5558㎡)에 약 3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택지 주변에 534면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예산이 적게 든다. 사업비는 주차장 1면 조성에 보통 5000만~8000만원 소요되는 공영주차장 조성비용의 약 1% 정도에 불과하다. ‘이웃나눔 임시주차장’은 생활쓰레기와 잡풀이 가득했던 공한지가 깨끗하게 정비됨으로써 도시미관이 개선되는 효과도 얻게 된다. 생활환경이 쾌적해지면 구도심의 집값 하락도 멈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니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이상규(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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