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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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정영화 경남중기대상수상기업협의회장

“독특한 기술·경영기법 갖춘 기업 결코 망하지 않아”
2016년 협의회 첫 설립… 중기대상 수상 139개 기업 배출
매월 현판식 통해 기업 氣 살리고 정보·기술 공유 활동

  • 기사입력 : 2019-07-24 2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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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세계 최고 등 각 분야에서 독특한 기술과 경영기법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경남중기대상수상기업협의회 회장인 정영화(60) 대호테크 대표는 지난 4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가산업단지내 (주)대호테크에서 경남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수상기업을 방문할 때마다 “‘아! 역시 이래서 수상 기업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되는 것들이 꼭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중기대상수상기업협의회장인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가 지난 4일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주)대호테크 사옥의 직원 좌우명과 사진이 있는 계단에서 주먹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전강용 기자/
    경남중기대상수상기업협의회장인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가 지난 4일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주)대호테크 사옥의 직원 좌우명과 사진이 있는 계단에서 주먹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전강용 기자/

    정 회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어려운 기업을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전망이 있는 기업에 집중 지원을 하여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기업)이 되도록 해야 하고, 잘 되는 기업,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에 박수를 보내고 존경을 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경남중소기업대상수상기업협의회 회장을 지난 1월부터 맡고 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협의회는 2016년 제1회 3개 업체로 시작해 22회째 총 139개 수상 기업을 배출했으며, 현재 105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올해에도 7개 분야(경영 등)에 수상기업을 공모하고 있다. 경상남도와 경남중소기업벤처부와 경남신문, 경남은행, 수상기업 중에서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 모여 매월 2~3개 업체에 현판을 달아주는 현판식을 하면서 기업의 ‘기(氣)’와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수상기업간 소통을 하고, 중소기업 경영에 필요한 도움을 기관에 요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경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생존해법은.

    급격하게 아날로그 시대가 가고, 5G 시대가 되면서 정보가 늦고, IT 분야에 적응을 하지 못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과 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 52시간 등으로 인해 단순제조업은 더 이상 국내에 있을 수가 없게 됐다. 여기에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들은 제조업체가 해외 이전을 하다 보니 장비를 팔 곳이 없어지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려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세계 최초, 최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이나 중소기업은 힘을 합쳐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여 서로가 경쟁상대가 아닌 동반자 의식을 가져야만 생존을 할 수 있다.

    -경남의 중소벤처기업 토양에 대해 말한다면.

    지금까지는 경남지역의 대부분 기업은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종속관계의 형태로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초경쟁시대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많은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다. 어려운 기업을 도와주고 노는 사람에게 퍼 주는 것도 좋지만 전망이 있는 기업에 집중 지원을 하여 유니콘 기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중소기업의 목표는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잘되는 기업은 눈 뜨고 못 보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잘 되는 기업,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에 박수를 보내고 존경을 표해야 한다.

    -1989년 대호테크를 창업하게 된 동기는.

    고 3때 마산수출자유지역의 미국계 기업인 한국TC전자에 취업해 13년을 근무하고 노사문제로 회사가 폐업을 하고 철수를 하는 바람에 친구와 함께 500만원씩 종자돈을 만들어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지하에서 창업했다. 이직을 하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창업 한번 해보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10년간 월급 20만원도 못 가져가는 시절을 지나왔다. 그렇지만 그때 국가에 손을 내밀거나 은행에 대출을 해서 어찌 해보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오로지 한푼 두푼 모아 회사를 키우는 일에 전념을 했다. 그러면서 전문 분야인 제어 장치만 만들다가 기계 장비를, 또 단품 주문 제작에서 대량 주문 제작으로, 국내에서 글로벌 제품으로 점점 범위가 넓어졌다. 30여년간 상식의 제품이 아닌 작품 만들기에 주력을 한 결과라고 할 수있다.

    -기업을 살리는 것은 원천기술과 연구소에 달려 있다고 본다. 원천 기술과 부설 기술연구소에 대해 소개해 달라.

    대호테크는 열 융착기를 개발하면서 열 관련 기술을 연구소를 통해 축적해왔고, 그 기술을 발전시켜 스마트폰 곡면 글라스 성형기, 글라스 비구면 렌즈 성형기를 개발했다. 15년 전 지방 기업으로 쉽지 않게 연구소장으로 박사(현 정동연 연구소장)을 초빙하여 오직 한 우물을 판 결과라고 본다. 그 축적의 과정은 ‘100일 철야, 100일 출장’으로 함축할 수 있다. 곡면 유리 한 장을 휘는데 처음 2시간 반이 걸렸고, 1분 미만으로 단축시키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와 같이 제품이 아닌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꿈을 가진 직원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당사에서는 현 이연형 부사장이 그런 대표적이 직원이었다. 이 부사장은 제품 하나가 장비의 전 공정을 거쳐 나오는 2시간 반을 낚싯대를 던져두고 무슨 고기가 잡힐까 기대하는 낚시꾼과 같은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한다. 그렇게 대호테크 연구소 직원들은 2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보내고, 1년을 보내고, 결국 10년을 보낸 끝에 놀라운 기술의 진보를 이룰 수 있었다. 집요함과 치밀함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연구소는 그런 집요함과 치밀함이 있었다.

    -스마트공장이 대세인데 어떻게 하고 있나.

    대호테크는 장비 전문기업이다. 동작만 시키는 장비에서 스마트공장을 추구하고 장비로 이동을 하고 있다. 즉, 인공지능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각종 데이터를 공유하게 하거나 장비가 스스로 알아서 진단이나 기계끼리 소통하는 기능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CNC자동선반은 로딩 언 로딩, 측정, 검사 기능까지 무인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선배 벤처기업인으로서 창업을 생각하거나 창업의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먼저 연구소든 중소기업이든 취직을 해서 최소 10년은 경험을 하고 창업이나 스타트 업을 권하고 싶다. 공부를 못해서 유학을 가는 사람 성공할 수 없고, 취업을 하지 못해 창업을 한다면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창업은 도피처가 아닌 도전이다. 또 창업에서 성공하기까지 비법이나 비결은 없다. 노력과 특별함 없이 이룰 수 없다. 자기 분야에 최고가 되고자 한다면 그 분야의 밑바탕에서부터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그 분야에 모든 것을 알고 배웠다고 생각될 때 창업을 해도 된다.

    -어떤 기업인이 되고 싶나.

    기업 경영은 비 오는 날 자전거에 문종이를 가득 싣고 달리는 것이라고 본다. 자전거를 잠시라도 멈추면 다 젖어 아무것도 쓸 수가 없듯 기업도 멈추면 바로 죽는다.

    그래서 ‘움직이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는 신념으로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물구나무서기로 나를 실험하고, 나의 결심을 곧추세운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자리를 기꺼이 맡길 것이다. 그리고 나는 좀 더 작품이 되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성공시키고 싶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 정영화 경남중기대상수상기업협의회장은

    1959년 경북 김천 출신으로 구미전자공고, 창원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한국TC전자를 거쳐 1989년 대호테크를 창립해 광학제조 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주)대호테크, (주)넥스턴, (주)디아이비 대표이사로 있다.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1억원 이상 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의 34번째 회원이다. 기업 이익의 10%는 직원에게, 1%는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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