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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시설농업단지 물 부족 해결 위한 지하수인공함양사업- 이상엽(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9-07-28 20: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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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농업단지가 밀집한 농경지의 물부족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에 실시한 시설농업단지 지하수함양사업 타당성 분석 결과(농림축산식품부, 2015)에 따르면 밭의 비중은 1990년 36.2%에서 2013년 43.7%로 높아졌고, 논에서 밭작물의 재배가 확대되었다.

    이는 벼농사보다 수익성이 높은 작물재배가 증가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하여 동절기 시설농업 면적이 증가되어 난방비 절감을 위한 지하수의 과다사용으로 물이용과 관련한 분쟁이 늘어나고 있다.

    집단화된 시설농업단지의 68% 정도에서 물 부족이 확인되었고, 농업경영비 부담으로 이어졌다. 농업경영비 중 40%가 난방비로 알려져 있고, 난방비 절감수단으로 수막재배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수막재배법은 연중 수온이 14∼18℃로 유지되는 지하수를 시설하우스 내 2중막 구조의 비닐하우스에 뿌려서 난방하는 방법으로 연료를 이용한 난방법 대비 ㏊당 20배의 에너지절감 효과와 140배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시설농업지역의 물 부족 해결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각 지자체에서는 진주시 단목지구, 밀양시 밀양들지구, 이천시 모전지구, 곡성군 대평지구 등지에서 지역특성을 반영한 지하수인공함양 방법으로 현장 적용성을 시험해 왔으며 그 효과를 증명하였다.

    ‘지하수인공함양’이라 함은 강변여과수, 빗물 및 하수처리수 등의 원수를 수직정호 등 침투시설을 통하여 지하에 수자원을 저장·이용하는 기술로 100여년 전부터 세계 각지에서 효율적인 수자원의 활용·관리를 위해 이용해온 방법이다.

    국내의 농업분야 적용은 상대적으로 수량이 풍부한 강변의 여과수를 지하수가 부족한 지역에 함양(주입)하거나 수막 후, 버려지는 용수를 재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부족한 수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강변여과된 양질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절기 난방에 적절한 온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이러한 사업의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1.48로 성장 잠재력이 크며,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본계획(수자원장기종합계획·지하수관리계획)에 부합되는 핵심사업으로 평가된다. 또한 4계절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으로 국내 신선채소의 가격안정화, 농가소득증대 등의 사회적 후생증대에 기여되는 사업이다.

    최근 보 개방으로 지하수위가 변동되어 영농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자연생태계의 보전과 농업용수 이용에 따른 이견 앞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으나,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지하수가 부족한 지역에 지하수함양사업을 통해 수자원을 지하에 저장하고 이용한다면 물 이용 관련 문제는 해결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관련하여 염수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조사·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혹여 예측되지 못한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염수침입 방지대책으로서의 지하수함양의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역적·지질적 특성을 고려한 R&D사업 추진에 앞장서고, 산·학·연 협력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한 안정적 용수공급기반 구축과 기술력 확보로 농업인의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상엽(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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