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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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대장암’

조용히 찾아와 죽음 부르는 암
조기에 찾으면 정복 가능한 암

  • 기사입력 : 2019-07-28 2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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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K(39)씨는 2주일간의 병가에서 돌아왔다. 동료들은 그에게 수술은 잘 되었는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치료가 되었는지를 물어보곤 했다. K씨가 한 일이라곤 최근들어 대변볼 때 불편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아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한 것뿐이였다.

    그런 그에게 대장암이 진단된 건 충격적이었다. 천만다행으로 1기 중에서도 매우 초기여서 내시경으로 1시간여의 시술로 치료가 되었다. 앞으로도 곽씨는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추적조사를 거쳐 대장암 재발여부를 확인해 봐야 하나 완치가 어렵다는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 중 두 번째로 많은 암이다.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대장암 발생자 수는 2만8127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암환자의 12%가 대장암 판정을 받은 셈이다. 폐암, 간암에 이어 사망률 3위에 이르는 암이지만 얼마나 빨리 조기에 발견하느냐에 따라 완치도 가능한 암으로 서서히 정복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은 대장암에 대해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통합암센터와 함께 알아본다.

    ▲초기증상이 없는 대장암

    대장은 소장의 끝에서 항문까지 연결된 1.5m 정도의 길이를 가진 소화기관으로 보통 6m가 넘는 소장에 비해 짧지만 그 폭이 크기 때문에 대장으로 불린다. 이 부위에 발생한 암을 대장암이라 일컫는데, 대장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볼 수 있다.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을 땐, 이미 상당부분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대변에 피가 묻어나오거나 끈적거리는 점액 성분이 묻어나오는 경우, 잦은 복통과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느낌과 피로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위치에 따라 좌측부에 발생하는 대장암보다 우측부에 발생하는 대장암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상당부분 진행된 뒤 발견하면 전이가 된 경우도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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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정확한 치료는 ‘수술’

    대장암으로 우선 확진되면 그 크기나 발병시기,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어떤 치료법을 통해 치료할지 결정하는데, 수술적 요법과 화학적 요법, 방사선 치료법으로 나뉘어진다. 이 중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적 요법이며 흔히들 알고 있는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된다.

    대장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도 개복, 복강경 수술로 나뉘어지는데, 앞서 소개한 사례처럼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통합암센터 소화기내과 이창민 교수는 “점막층에 국한되어 발생한 대장암 0기부터 1기 중에서도 초반의 대장암 중에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고 혈관이나 림프관에 침범하지 않고 점막 또는 점막하 조직 일부에만 국한돼 있을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1기를 넘어 2,3기로 접어들게 되면 대장암은 완치를 위해 수술적 요법으로 절제를 해야 한다. 이 역시 배에 구멍을 내어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복강경수술법도 가능하다.

    절개를 통한 수술적 치료는 암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절제범위를 결정하는데, 2,3기 수준의 암의 경우에는 최대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항문과 그 주변기관의 보존에도 신경을 써서 수술을 한다.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통합암센터 외과 차성재 교수는 “대장암 중에서 직장암의 경우는 암의 크기 등을 고려해 수술을 하는데 이때 장루(인공항문)를 임시로 만든 다음 절제된 직장 부위가 다 나으면 다시 장루 복원술을 통해 항문으로 배변을 할 수 있도록 수술을 하고 있으나 항문의 괄약근에 암이 직접적으로 침범했을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침범한 부위를 절제하고 영구적인 인공항문을 만들 수밖에 없기도 한다”고 전했다.

    2,3기의 대장암은 수술 이후,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주치의와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의 협진 하에 항암치료를 시행하는데, 항암치료기간은 수술 결과에 따라 각각 다르게 결정된다.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통합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송무곤 교수는 “항암제에 대한 반응, 부작용의 정도, 환자의 건강상태, 나이 등에 따라 항암치료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결과가 좋고 최대한의 효과를 얻었다고 판단될 경우 조기에 종료되는 환자도 있고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진행되기도, 또 부작용 등을 토대로 중단되었다가 다시 회복 후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4기로 접어들면 육안으로 완벽한 절제가 가능하다면 수술을 시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항암, 방사선 치료 위주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초기에 대장암을 발견할수록 그 치료법도 단순하고 예후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대장암 환자의 20~25%는 4기에 발견되는 경우로 대장암 1기는 생존율이 90% 이상인 반면, 수술이 불가능한 대장암 4기의 경우는 잔여생존기간이 27~30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에서 초기발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기적인 검사가 조기발견 가능성 높여줘

    증상이 없다 보니 빨리 발견하기 어려운 대장암, 어떻게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가. 분변잠혈검사와 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분변잠혈검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변 내 혈액을 검출해 대장암 여부를 의심할 수 있는 원리로 의심소견이 보이면 정밀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 분변잠혈검사에 의심소견을 받았다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 병원을 방문해 정밀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대장암은 소리없이 발병하여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미루게 되면 그만큼 암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 중에 소화기관 암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중년 이후에는 6개월~1년에 한번씩은 최소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

    대장암도 어찌 보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오히려 생활습관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는데 하루 필요한 양의 적정한 단백질(곡물류, 육류), 탄수화물, 지방의 섭취가 권장되며 총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 비율을 30%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다량의 붉은색 육류와 동물성 지방은 제한하며, 고칼로리의 음식을 줄여야 한다.

    물 섭취도 대장건강에 중요한데 하루 1.5 리터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며 배변활동이 좋아지도록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 과일 등과 함께 잡곡류, 콩류, 해조류, 채소류 등 양질의 식이섬유를 섭취한다. 장기간 보관되거나 짜게 절인 음식,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며,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고 만병의 근원인 술과 담배는 절제해야 하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끊는 것을 권한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통합암센터 차성재(외과), 이창민(소화기내과), 송무곤(혈액종양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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