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가고파] 자기 몸 긍정주의-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8-01 20:24:51
  •   
  • 지난해 여름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었다.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파격(?) 행보에 시청자들은 ‘당당하다’, ‘보기 좋다’를 외치며 환호했다. 그녀는 이런 대중의 시선에 “나도 내 몸매가 무척 괜찮은 몸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자존감을 위해 사회적 편견과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견을 이겨낸 그녀는 넉달 후 유명 패션잡지인 ‘코스모폴리탄’ 12월호의 표지모델이 됐다.

    ▼최근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 : 보디 포지티브)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자기 몸 긍정주의’란 몸에 대한 획일화된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몸을 사랑하며, 나만의 아름다움을 가꿔나가는 움직임이다. 파리나 뉴욕 패션위크에서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제한하거나 각종 패션쇼에서 시니어 모델이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흐름과 함께한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있는 그대로의 몸’을 괜찮다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정신적 승리’일 뿐이라는 부정적 시각과 건강에 좋지 않은 비만을 방조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의할 점은 자신의 몸에 대한 긍정은 결코 몸을 멋대로 방치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을 위한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삶이 전제된다. 다만 이런 움직임으로 “뚱뚱하면 아름답지 않다”, “날씬한 모습이 아름답다”는 편견은 분명 무너지고 있다.

    ▼내 몸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규정돼야 할 이유는 없다. 그동안 획일적 아름다움을 위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부정하고 외면했다면 다시 보자. 나는 나일 뿐이다. 나다운 게 제일 예쁘고 멋있다. 키가 크든 작든, 뚱뚱하든 말랐든,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일 권리를 지닌 인격체다. 옷이 짧아지고 얇아지는 여름, 거울 앞에 서기 두려운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보자. 아름다움은 사회적 편견이 만든 몸이 아니라 당당함이라고.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희정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