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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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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외교의 몰락 등

  • 기사입력 : 2019-08-02 0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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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의 몰락=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무너진 미국 민주주의와 퇴보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진단하고 있다. 외교 기관들은 대폭 삭감된 예산 때문에 허덕이고, 세계 각 나라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자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외교관들은 줄줄이 파업을 하고 있다. 저명한 탐사보도 기자인 저자는 워싱턴 D.C.의 권력 중심지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북한, 이란 등 지구의 가장 외지고 위험한 지역을 아우르는 놀라운 여정을 통해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대하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변화를 살핀다. 로난 패로우 지음, 박홍경 옮김, 북플러스 펴냄, 1만9800원.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동물들은 언제부터 인간의 곁에 머물렀으며, 그들과 인간의 관계 속에 피어난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없었을까? 사냥과 수렵, 그리고 농경에 개와 말, 소 등의 동물들은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존재이기도 했다. 이제는 동물들이 노동이 아닌, 일상에 지친 인간에게 심리적 힐링을 제공하는 ‘반려’로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스캔들 세계사’ 시리즈(전 4권) 등을 통해 인간의 역사를 둘러싼 이야기를 재기발랄한 문체로 전했던 지은이가 ‘인간과 동물이 교감하고 함께한 재미있거나 슬프거나 안타까운 역사’를 이 책에서 들려준다. 이주은 지음, 파피에 펴냄, 1만6000원.


    ▲나인폭스 갬빗= SF계의 노벨문학상으로 일컬어지는 휴고상에 3년 연속 최종 노미네이트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윤하의 장편 SF 소설이다. 그의 작품에선 한국적 이미지가, 장면을 그려내는 사소한 디테일로도 또 세계관을 구축하는 중요한 구성요소로도 사용된다. 스테이크와 감자를 입에 달고 살았던 기존의 SF 주인공들과 달리, 이 작품의 두 주인공 ‘켈 체리스’와 ‘구미호 장군’은 우주선에서 깻잎나물에 쌀밥을 싸 먹고, ‘양념한 양배추 절임’ 즉 김치만 보면 환장을 한다.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적 이미지를 토대로 설계된 SF 건축물”이라고 했다.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허블 펴냄, 1만7000원.


    ▲와일드 로봇= 야생의 섬에서 처음 눈을 뜬 로봇이 있다. 로줌 유닛 7134, 바로 로즈다. 홀로 외딴섬에 떨어진 로즈는 생존을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거친 폭풍을 견디며, 사나운 곰의 공격을 받으면서 살아남으려면 주변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로봇을 난생 처음 보는 섬의 동물들에게 괴물로 오해를 받은 로즈는 위장 벌레에게 위장하는 법을 배워 동물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한없이 약한 새끼 기러기를 만나 엄마의 역할을 배워가는 로즈의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감동을 끌어내며 어린이는 물론 어른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피터 브라운 지음, 엄혜숙 옮김, 거북이북스 펴냄, 1만4800원.


    ▲직지 1·2= 지난 천년간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최고의 발명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다.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 금속활자가 실제로는 한국의 ‘직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김진명 작가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장편소설 ‘직지’(전2권)를 들고 돌아왔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부터 ‘미중전쟁’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그는 밀리언셀러 작가답게 신작에서도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솜씨를 발휘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김진명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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