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산물 수입규제 우려 속 도내 파프리카 농가 피해 우려
경남농협, 일본 수출실적 80% 넘어경남 생산량 전국 1위… 타격 클 듯
- 기사입력 : 2019-08-04 22: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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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농산물을 수출하는 도내 농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 농산물 수입까지 규제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대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도내 파프리카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2018년 경남도 농림축산물 수출실적(11억3929만9000달러) 중 일본 수출실적은 43%(4억9680만5000달러)에 달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농산물의 검역 규제 등 수입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조치에 나서면 특히 신선농산물의 피해가 크다.
같은 기간 도내 신선농산물 수출실적 1억5265만 달러 중 일본 수출실적은 6677만2000달러였는데, 그중 파프리카가 5045만2000달러(1만7095t)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파프리카는 수출물량 100%가 일본으로 나갔다. 다음으로 토마토(415만4000달러)였는데 역시 수출물량의 100%가 일본이다.
경남농협 수출실적으로 보더라도 파프리카의 대일 수출 의존도는 높다. 지난 6월까지 올해 누계 경남농협의 일본 수출 실적(4825만5000달러) 중에서도 파프리카가 약 3956만 달러로 80%가 넘었다.
일본의 한국 농산물 수입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파프리카를 중심으로 도내 농가 타격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경남은 파프리카 생산량(2만8853t)이 전국 생산량(7만8108t)의 36.9%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다음이 강원(2만3241t), 전남(1만672t), 전북(7349t) 순이다.
창원 대산면에서 20년 넘게 파프리카 농사를 지은 김수희(62)씨는 “연간 40t 정도를 생산하는데 그 중 10t 정도를 내수시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모두 일본으로 나가고 있다. 보통 생산량의 80~90%가 일본으로 나간다”면서 “농산물 검역 강화 등 수입 규제가 현실화되면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시장에 바로 출하되지 못하고 부두에서 정박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선도가 떨어진다. 선도가 떨어지면 수출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내수시장 가격까지 떨어뜨릴 것이다”고 말했다.
통상 7월 말에 파종해 12월부터 수확기에 들어가는 파프리카 특성상 농가들은 당장 다가오는 겨울 수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남도는 대응반을 구성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쿄 및 오사카지사와 연결체계를 구성하는 한편 경남무역과 상황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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