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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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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 도내 기업 투자 유치도 못하나

  • 기사입력 : 2019-08-05 20: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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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의 소극적인 투자 유치활동이 도마에 올랐다. 양산지역 중견 기업인 ㈜코렌스가 신축 자동차 부품공장을 경남이 아닌 부산에 짓기로 하면서다. 조용국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표로 있는 ㈜코렌스는 전기차 관련 부품공장을 부산시 강서구 미음물류산업단지에 설립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에는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부산시는 투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부시장이 직접 조 회장을 만나는 등 유치활동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양산지역 상공계에서는 경남도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알짜회사의 투자유치를 날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코렌스는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미음산단 10만㎡ 부지에 300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1200여명의 인력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또 협력업체 20여 곳이 동반 입주해 ‘전기차 부품업체 상생 협력형 클러스터’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전체부지 30만㎡ 규모에 76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하는 ‘전기차 부품업체 상생 협력형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고용인원은 4300여명에다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지역총생산(GRDP)이 창출된다고 한다. 조선과 자동차, 원전산업 등의 극심한 침체로 제조업 고용인력 및 지역총생산이 격감하고 있는 경남으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코렌스가 미음산단으로 입지를 결정한 것에는 도시 브랜드와 탄탄한 자동차산업 기반, 부산시 투자유치정책, 풍부한 기술 인력과 산학연 연구기반, 뛰어난 물류교통망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부산시의 투자유치 정책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 부산시는 코렌스의 투자 유치를 위해 고위층이 나서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지사는 침체된 경남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공직자들에게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는 이런 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남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투자유치 활성화 제도가 적절한지, 개선책이 필요한지 등을 재점검하는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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