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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은 언제까지 존재할 수 있을까- 이상규(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19-08-06 2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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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신문은 사라질 것인가. 1인 미디어가 나오고 휴대폰으로 기사를 보는 시대에 지역신문은 언제까지 존재할 수 있을까. 조선, 중앙, 동아와 같은 큰 신문뿐만 아니라 요즘은 KBS, MBC 등 지상파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신문에 활로가 있을까.

    ‘신문과 방송’ 6월호는 지역신문의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은 ‘신문과 방송’ 6월호에 ‘지역언론의 존재 가치’란 주제의 기고에서 종이신문의 미래는 어둡지만 지역언론은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충분히 개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10년 호주의 미래학자 로스 도슨은 2017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영국은 2019년, 한국은 2026년, 일본과 중국은 2031년, 2040년 이후에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인도, 남미 등의 국가에서 종이신문이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0년 29%였던 한국의 종이신문 정기구독률은 2017년 9.9%로 떨어졌다.

    신문사가 하나도 없는 지역부터 신문사가 현격히 줄어 그 기능을 상실한 지역을 ‘뉴스 사막’이라 부르는데 그런 곳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뉴스 사막화’는 공동체의 붕괴를 초래한다. 가난한 지역일수록 신문 구독률이 낮고 이로 인한 정보 빈곤은 투표율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살아 남을 수 있다. 지역언론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지역성’을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지역성은 뭔가.

    글로벌 시대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출생지 인근에 살고 있고, 평균적으로 약 22.5㎞ 이내에서 이사를 다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역사회의 서비스와 비즈니스에 의존해 일상생활을 한다. 일상 시설의 대부분은 약 4.8㎞ 이내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태어나 학교에 다니고 직장을 잡고 결혼(배우자를 구하는 범위도 마찬가지다)하고 인생을 마감하는 곳이 특정한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를테면 경상도에서 태어난 사람의 일평생 활동 반경은 경상도일 확률이 높다.

    뉴스가 가진 독특한 특성 때문에 언론은 ‘세계화’에서 예외적인 영역이다. 뉴스 가치는 자신의 삶에 얼마나 관련돼 있느냐에 달려있다. 지역 밖의 뉴스보다는 자기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가 더 중요하다. 뉴스와 정보의 가치는 세계화될수록 낮아지고, 지역화될수록 높아진다. 전 세계 유료 일간신문의 평균 발행부수가 4만8000부에 불과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매체시대에 독자는 방대한 양의 정보 앞에서 선택의 피로를 느낀다. 지역언론은 뉴스 큐레이터(curator:전시회를 기획하고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정보 중 지역민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 정보의 이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를 지역언론은 밝혀주어야 한다.’

    지역신문 종사자들은 매일 어떻게 하면 보다 좋은 신문을 만들 것인가 고민하며, 지역신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언론전문가들이 지역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존재 필요성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할 때마다 지역언론 종사자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또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독자위원들이 예리한 시각으로 기사를 평가하고 보다 질 높은 기사 생산을 주문할 때마다 어깨가 무거워진다.

    이상규(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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