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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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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이주민들도 일제 불매 동참

도내 이주민 “우리도 ‘일제 불매’ 힘 보태요”
경남지역 13개국 교민단체 회견
“성명서 번역해 모국에 알릴 것”

  • 기사입력 : 2019-08-06 21: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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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내에 거주하는 13개국 이주민들이 ‘제2 조국’ 한국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6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이주민 13개국 교민회 회장단,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다문화가정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조치를 경제침략이라 비난하며 일제불매운동이 모국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이주민 13개국 교민회 회장단이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일본 규탄 및 일제 불매 동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 이주민 13개국 교민회 회장단이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일본 규탄 및 일제 불매 동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번 회견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스리랑카, 몽골, 태국,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 일본을 제외한 13개 국가 교민들이 참여했다.

    네팔교민회장인 경남이주민센터 수베디 대표는 “교민회장단을 포함한 경남이주민연대회의가 지난 2일 300여명의 교민들과 사천 남일대로 여름캠프를 떠난 당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결정되면서 긴급회의를 열고 불매운동 참여를 결의했다”며 “도내에 6만5000여명의 교민들이 살고 있으며 경남이주민연대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2만여명 정도 되는데 모두 함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한국사회 활동에 연대하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참여는 같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는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과, 제2 조국으로서 한국의 피해를 두고 볼 수 없다는 공감대 형성에서 비롯됐다.

    이주민들은 “일본은 세계를 차지하려고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이웃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침략하거나 전쟁터로 삼아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억지로 동원해 여성의 인권을 짓밟았다. 만약 우리의 모국 법원에서 우리 선조들을 괴롭힌 책임을 일본에 물었다고 해서 일본 정부가 우리 모국 정부에 경제 보복을 한다면 우리는 참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에 제2의 조국이나 다름없는 한국에게 일본이 경제를 무기로 보복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13개 국가 언어로 번역하고, SNS에 게재함으로써 국내 거주 이주민뿐 아니라 모국의 사람들과 해외교민들에게도 이같은 일본의 만행을 알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교민회 리사 회장은 “인도네시아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도 일본 때문에 너무 힘들게 살아야 했다고 들었다”며 “일본이 경제 보복을 멈출 때까지 일제를 사지도, 쓰지도 않을 것이며 교민들과 모국의 가족, 친지들에 번역한 성명서와 유튜브 영상을 전달하고 SNS를 통해 홍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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