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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 자화상 - 이달균

  • 기사입력 : 2019-08-08 08: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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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은 늘 보던 태양이 아니었다

    환청인 듯 들려오는 집시들의 광시곡

    조용히

    귀를 잘랐다

    하늘이 흔들렸다

    밀밭엔 까마귀와 불타는 측백나무

    캔버스엔 흩뿌려진 물감이며 핏자국

    가만히

    나를 앉혀놓고

    자화상을 그렸다

    ☞ 작열하는 태양을 심장 가까이에 대고 ‘빈센트 반 고흐’를 스캔합니다. 한 편의 시조를 탄생시킨 시인을 스캔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19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현대회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독일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수많은 〈자화상〉과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등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으로 자연의 형태와 색채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개성적인 화풍이 확립되었습니다.

    뚜렷한 윤곽을 지닌 형태를 통하여 〈귀가 잘린 자화상〉에 이어 〈까마귀 나는 밀밭〉이 그를 자살까지 몰고 간 정신병의 고통을 인상 깊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세기를 뛰어넘어 한 시인을 통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이달균 시인은 어느 기획 전시장에서 화가를 만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림을 통해 ‘환청인 듯 들려오는 집시들의 광시곡’을 들었겠습니다. 이 작품은 고흐의 ‘귀가 잘린 자화상’을 화자의 자화상으로 승화시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깊은 사색에 젖은 ‘밀밭엔 까마귀와 불타는 측백나무’가 서 있습니다.

    임성구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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