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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36) 그단새(그단에)

  • 기사입력 : 2019-08-09 07: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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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전국 첫 지방기록물 관리기관으로 지난해 문을 연 경상남도기록원의 원장 임기가 평균 6개월이란 얘기 들었어? 공로연수나 명예퇴직을 앞둔 간부 공무원을 임명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대. 원장이 6개월 동안에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또 원장들이 기록분야 전문성이 없어서 말이 많더라고.

    ▲경남 : 펭군(평균) 임기가 6개월이라꼬. 어지 아레(리) 원장이 임멩됐다 카고 나서 그단새 또 새로 원장이 임멩됐다 카는 기네. 무신 그런 인사가 있노. 거어다가 기록원이라 카모 당연히 그 분야 전문가가 원장이 돼야 되는 거 아이가. 오시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공무원 말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선발하는 개방헹(형) 직위 공모도 마이 하더마는.


    △서울 : 네 말처럼 요즘은 기관장 자리에 개방형 공모를 많이 하지. 현재 국가기록원장도 기록 분야의 교수 출신이잖아. 그리고 원장을 개방형으로 뽑든지, 공무원 중에서 임명하든지 기관장 업무를 제대로 하려면 임기가 2년 정도 돼야 하지 않겠어. 그건 그렇고 ‘그단새’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그단새’는 ‘그동안의 짧은 사이에’ 카는 뜻이다. ‘그단새 해가 진다’, ‘그단새 다 묵었나?’, ‘그단새 시상베맀는기요?’ 이래 칸다. ‘그단에’라꼬도 마이 카고, ‘그담새’라꼬도 카고.

    △서울 : 돌아가셨다는 뜻의 ‘시상베맀다’는 말 오랜만에 듣네. 그리고 알고 보니 경남기록원 외에도 경남도 산하기관에 6개월짜리 기관장들이 많더라. 지난해 1월에 개원한 경남대표도서관은 그동안 관장이 4번이나 바뀌었고, 경남환경교육원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단위로 원장이 교체됐대. 또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의 센터장도 6개월 단위로 교체됐더라고.

    ▲경남 : 어느 기관이나 기관장 자리가 얼매나 중요한데,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자리가 돼가 되겄나. 그라고 얼매 안있다가 바뀔 기관장이 무신 일로 하겄노. 쪼매이 있다가 떠날 낀데.

    △서울 : 기관장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기관이나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잖아. 이런 잘못된 인사 관행은 하루빨리 개선해야지.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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