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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력단절여성, 창업을 꿈꾸자- 정성희(경남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

  • 기사입력 : 2019-08-11 2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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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분쟁, 일본 경제보복, 국내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수출은 작년 12월을 시작으로 해서 8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IMF 외환위기 후인 1999년 6월 148만9000명을 기록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실업자 규모이다.

    취업이 힘든 젊은 구직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꼭 채용해야 할 이유는 크지 않다. 고용시장에서 약자로 여겨졌던 엄마, 경력단절여성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하는 사례들을 언론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신조어로 맘타트업(엄마+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여성의 취업이 어렵다면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도전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 창업하는 것이다.

    그럼 여성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우선 사회활동을 지속으로 유지해온 사람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적고, 정보가 취약하다. 그리고 창업 자금과 가사와 육아로 인해 창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부족 등 창업에 있어서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그래서 성공한 창업자를 보고 창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는 것은 금물이다. 창업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를 통한 창업 전 창업 기초교육을 받고, 충분한 사업타당성 검토와 시장조사를 통하여 창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역여성들의 잠재적인 창업 수요를 발굴하고 창업에 대한 기초교육 실시부터 창업전단계의 구체적인 준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역 여성의 접근성이 높은 여성창업지원 전담기관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경력단절 여성들이 창업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일찍 활성화되었다. 창업공간에 공동오피스 지원과 함께 각종 비즈니스 관련 정보공유를 하고, 창업아이템에 대한 컨설팅을 해준다. 그리고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민간기부금과 공동출자한 자본금으로 공동창업을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공동키친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만든 제품과 음식 등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체험하면서 지역사회와의 커뮤니티 장이 만들어져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 제품에 대한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성창업을 지원하는 기관과 지원프로그램은 많으나, 그 수혜가 여성CEO나 이미 창업을 계획하여 추진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자금지원, ‘실전창업스쿨’이나 ‘경진대회’와 같이 지식이나 기술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지원 정책들이 다수이며 수혜자도 극히 일부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의 경우 장시간노동에 대한 부담감, 출퇴근 거리, 조직 적응, 자신감 결여 등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다. 창업에 관심 있는 경력단절여성이라면, 여성창업정보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양한 온라인 카페(우먼메이커스 등)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성창업자가 애로사항을 극복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1:1 맞춤형 창업상담, 아이디어 발굴, 여성창업펀딩, 마케팅지원, 컨설팅, 세무상담, 인력지원, 창업네트워크 등 창업에 필요한 창업플랫폼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여성창업을 지원하고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정성희(경남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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